(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초근원 인플레이션(super core inflation)이 가팔라졌지만, 물가 낙관론은 꺾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최근 몇 개월 추이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밑돈 데다 비교적 일부 종목에 상승세가 집중됐다는 점이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초근원 인플레는 통상 에너지와 주택비용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를 일컫는다.

14일 뉴욕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초근원 인플레는 전월 대비 0.24%를 기록했다. 0.11%를 나타냈던 지난 4월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다만 이보다 더 높은 숫자를 우려했던 금융시장은 안도한 모양새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스킵론을 흔들 정도는 아니란 판단이 작용했다.

루스벨트인스티튜트의 마이크 콘철 디렉터는 초근원물가의 월간 증가율이 코로나 이전(2017~2019년) 기조적 수준을 2주 연속으로 밑돈 것은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는 고용지표에서 임금 증가세가 완화한 것과 비슷한 궤적이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전월 대비 0.3%를 나타내 지난 4월(0.5%)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 실업률도 3.4%에서 3.7%로 올랐다.

노무라증권의 아이치 아메미야 이코노미스트는 초근원 인플레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도비시 시사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운임 하락이 숙박요금 등 상승을 일부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 숙박 요금 등 관광 관련 인플레이션이 계절 조정을 거치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인플레 강세가 세부적으로 보면 의료와 자동차 보험, 중고차 등 일부에 집중됐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라고 언급했다.

중고차 관련 인플레가 둔화하는 가운데 임대료 등 주택 가격 지표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린젠 헤드는 "간단히 말해서 마지막으로 강한 CPI가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이다"며 여름엔 인플레가 추가 둔화함에 따라 연준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근원(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추이
루스벨트 인스티튜트 등


전월대비 서비스 인플레이션 항목별 기여도
루스벨트 인스티튜트 등


미국 임금 관련 지표 추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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