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석탄과 천연가스, 니켈 등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큰 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반에크의 롤랜드 모리스 원자재 전략가는 "2022년 3월 정점 이후 원자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과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기대를 시사하며, 실제 성장 둔화가 원자재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거나 곧 진입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도 "상품 가격이 정점을 찍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마침내 도래하면 상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장기 강세장을 재개해 향후 5~10년 동안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원자재 시장 투자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SPI:SPGSCI)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 하락했으며 이 중 6%에 가까운 손실이 2분기에 발생했다. 에너지와 금속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섬머해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테시 바르드와즈 리서치 디렉터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원자재가 유럽에서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에서 회복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카코프카 댐이 파괴되어 2023~2024년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등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전쟁 때문에 올랐으나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과 청정에너지에 대한 노력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48% 하락했다.

모리스 전략가는 "미국이 매우 더운 여름을 겪지 않는 한 천연가스 가격은 백만 영국 열 단위 당 2~3달러 범위에서 유지돼야 한다"며 "그러나 더 많은 미국 LNG 수출 시설이 가동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용 금속인 구리와 니켈 등 기타 광물도 지속적인 공급 문제를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켈 가격은 세계 최대 금속 생산국인 러시아의 공급 우려로 작년 랠리를 보였으나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바르드와즈 디렉터는 "금속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자본 지출과 공급 증가가 둔화했지만, 글로벌 수요는 10년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수요는 창출되겠지만, 공급 대응은 지연될 수 있어 다년간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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