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월드컵처럼 신흥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 국채는 몇 위일까.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12개 지표를 토대로 계량적으로 신훙국 국채를 평가해 선호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체코, 헝가리, 이스라엘, 폴란드,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등 16개 국가가 평가 대상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투자 매력은 이중 두 번째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월드컵으로 치면 준우승이다.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다. 3위와 4위에는 이스라엘과 체코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밸류에이션' 항목이다. 이 부분 점수는 179bp로 가장 높았다. 16개 국가 중 12개 국가가 100bp를 밑돈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여기에는 국채 장기물이 경기에 따라 균형 금리를 벗어나더라도 장기적으론 균형 수준에 수렴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HSBC는 명목 중립금리에 기조적 인플레와 5년간 실질 정책금리 평균치 등을 고려해 프록시 금리를 산출했다. 이렇게 추산한 공정가치를 통해 보면 한국 10년물 국채가 가장 싸다는 이야기다.

재정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국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균형 잡힌 재정 운용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0.31로 인도(0.45)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이는 헤드라인 물가가 오를 경우 근원 물가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통상 중앙은행이 근원 물가 둔화를 목표로 긴축 정책을 펴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상관관계가 국채 가치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히만슈 말릭 HSBC 신흥국 금리 전략가는 "한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체코 등이 가장 듀레이션 확대에 우호적인 시장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터키와 폴란드, 중국은 가장 비우호적인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HSBC 신흥국 국채 평가 결과
HSBC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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