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코러스가 합성의약품 생산 공장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관련 백신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바이오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코러스 제천 공장
[출처 : 한국코러스 홈페이지]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제네릭 경구용 의약품의 위탁 생산을 맡았던 제천 공장의 분할·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삼정KPMG가 주관사를 맡았으며, 하반기 생산시설의 물적분할한 후 생산과 시설 운영에 대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를 계획 중이다.

한국코러스는 총 3곳의 제약·바이오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제천 공장 이외에도 제네릭 주사제를 생산하는 음성공장과 바이오 시밀러 관련 위탁생산(CMO)하는 춘천바이오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이 된 제천 공장은 소화기관용제인 '알마겐트정'과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 2종 등을 포함해 연간 7억정의 내용고형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냈다.

지난 2014년 GMP 인증을 확보한 생산시설이라는 점이 주요 셀링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천공장은 GMP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일반 내용고형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분리된 세파동시설과 연질캡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전 품목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코러스는 바이오시밀러 생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제천공장 매각, 제네릭사업부 분할 매각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코로나19시기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며 바이오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한 바 있다.

다만 백신 생산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등 위탁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뒤, 바이오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재무구조 개편의 결단이 필요하게 됐다.

2020년 계획했던 제네릭사업 관련 분할 매각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진 셈이다.

한국코러스는 백신 위탁생산 관련 사업을 확장하던 2020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제네릭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약가 고시 관련 기준 시행 관련으로 사업부의 물적 분할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이후 사업부 물적 분할과 매각이 취소되면서 회사는 제네릭 사업부문과 백신사업부문으로 나눴던 영업부문을 지난해 말 결산 당시 1개의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바이오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지정감사인 선정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회사 기조는 바이오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며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코러스는 최근 해외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모회사인 지엘라파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시 제약바이오 분야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바이오 의약품 및 일부 백신의 현지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한 바이오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연내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gepar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