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담당 PB가 추천하는 종목은…반도체·금융주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액자산가 고객들은 2차전지가 빠질 걸 대비해서 지난주부터 헤지 비중을 늘려왔어요"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이 대부분인 A 대형 증권사 자산관리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27일 어제오늘 지점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다고 전했다.

2차전지를 무리해서 담았던 고객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주부터 2차전지 종목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헤지 자산을 늘려왔다.

해당 ETF는 이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한 어제부터 8.4% 수익률을 내고 있다.

대놓고 코스닥 인버스 ETF를 산 과감한 VVIP도 있었다.

대부분의 고객이 VVIP인 B 대형 증권사 자산관리센터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해당 센터 VVIP 고객들은 이차전지 종목을 개별적으로 담기보단 랩 형태로 간접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올해 1분기부터 2차전지 관련 랩을 통해 투자했기 때문에 아직 수익권인 상황이다. 2차전지 종목이 조정을 받던 4~5월에 분할 매수를 들어가기도 했다.

최고점에서 전액 팔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동요는 없다. 트레이딩 용도로 매수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2차전지의 성장성을 보고 일부 여유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초고액자산가들은 2차전지 성장성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런 초고액자산가들조차 지금까지의 2차전지 광풍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랩을 통해 2차전지를 담고 있지만, 오히려 과한 쏠림 현상이 향후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전반적으로 여파를 줄까 걱정했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C 대형 증권사 자산관리센터 PB는 걱정이 많다.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섹터에서 최고점 대비 35% 빠지면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주의 안내를 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온라인 매매를 주로 하다 보니 2차전지 발 코스닥 급락이 객장까지 전달되진 않지만, 2차전지를 들고 있는 고객들이 꽤 있다 보니 안심할 수 없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같은 경우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공매도를 못 하는 상황인데도 17% 넘게 빠졌다. 그렇다는 건 최근 2차전지 투자 유행에 합류한 개인들이 공포심으로 매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바라본다.

C 증권사 PB는 "아주 오래전에 2차전지에 투자한 고객은 워낙 수익을 많이 냈나보니 더 사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 들어온 투자자나 신용융자를 쓴 투자자는 고점 대비 35% 빠진 상황이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PB들은 2차전지 다음으로는 반도체와 금융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A 증권사 PB는 "최근에는 은행주 추천한다"며 "ETF로는 KODEX 은행, 개별종목으로는 KB금융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 PB는 "2차전지 성장성을 높게 보지만 한쪽으로의 쏠림현상은 건강한 시장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때가 와서 조정받고 있다고 본다"며 "올해는 반도체 종목을 더 비중 있게 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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