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이 일단락되면서다.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일부를 수정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97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068엔보다 0.904엔(0.6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08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667달러보다 0.00417달러(0.3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4.09엔을 기록, 전장 152.51엔보다 1.58엔(1.0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801보다 0.24% 하락한 101.55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1.330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일단락됐다는 안도감을 뒷받침했다
미국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과 전달의 4.6% 상승에서 둔화한 것이다. 4.1% 상승률은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에 부합했으며 전달 수치인 0.3% 상승보다 둔화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1% 상승과 3.8% 상승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는 전보다 증가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이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엔화의 약세를 반영했다. 전날 너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성격인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 회의를 열고 10년물 일본국채(JGB) 금리 수익률 목표치를 ±0.5%로 유지하면서도,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금리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BOJ는 "금리 상하방 위험을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YCC를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YCC 상한선은 '경직된 한계'(a rigid limit)가 아니라 '하나의 기준점'(a reference point)"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BOJ가 YCC를 수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엔화에 대한 숏커버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투기적 거래자들은 81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엔화 숏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3.50%에서 3.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ECB는 레피(Refi) 금리도 4%에서 4.25%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4.25%에서 4.5%로 올렸다. 새로운 정책 금리는 오는 8월 2일부터 발효된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총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폭은 425bp에 달한다. 이는 유로 창설 이후 가장 빠른 인상 속도다.

ECB도 긴축적인 행보를 강화했지만 연준에 비해서는 아직 덜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당초 전망보다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에 금리인상을 할 수도, 일시 중단(Pause)을 할 수도 있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의존적으로 달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9월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11번째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높아졌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일본 재무성과 BOJ는 합리적인 엔화의 하한선 혹은 달러-엔 환율의 상한선을 두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현재 달러-엔 환율이 137-142엔에서 130엔대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어떤 시사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하락조차도 여전히 일본에서 상승 채권 수익률이 아니라 세계 다른 곳에서 하락하는 채권 수익률의 함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상력만으로 우에다를 매파로 오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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