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속에 대부분 올랐다.


대만 증시만 미국의 군사원조안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져 하락했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증시 강세와 엔화 약세(달러-엔 환율 상승) 여파 등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12.99포인트(1.26%) 오른 33,172.22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1.95포인트(1.39%) 상승한 2,322.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의 상승세 둔화 등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증시는 장중 오름세를 유지했다. 엔화 약세 여파로 수출 관련주로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온 영향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하며 달러-엔 환율이 낙폭을 빠르게 되돌린 것으로 풀이했다.

BOJ는 금융정책 회의를 열고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 목표치를 ±0.5%를 유지하면서도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금리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달러-엔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일본 수출 기업의 해외 수익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업종별로는 운송 장비, 도매업, 정밀 기기 등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 오른 101.80을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7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49% 상승한 141.83엔에 거래됐다.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및 내수 부양 의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11포인트(0.46%) 상승한 3,291.04에, 선전종합지수는 16.88포인트(0.82%) 오른 2,069.51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중국 경기 부진에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다소 줄였으나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연일 강하게 확인된 가운데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부양책 윤곽을 발표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개방 이후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자동차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의 소비 확대를 통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선 셈이다.

홍콩 항셍 지수도 중국의 추가 지원 조치에 20,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기술 및 부동산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어 JD닷컴(ADR)(NAS:JD)과 알리바바(ADR)(NYS:BABA)가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해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가 49.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9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33위안(0.05%) 내린 7.1305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부동산 관리 및 개발(3.56%), 복합 소매(3.51%) 섹터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1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62.38포인트(0.82%) 오른 20,078.94에, H주는 90.84포인트(1.33%) 높아진 6,899.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부양책에 대한 윤곽을 발표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항셍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만선을 돌파했으며, 7월에만 6% 넘게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이 대만에 군사원조안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 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47.50포인트(0.85%) 내린 17,145.43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반락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3억4천500만달러, 약 4천400억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이 반발하며 미·중 갈등이 격화하자 시장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모습이다.

시장은 미국의 이번 대만 원조는 이전과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되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적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미 의회가 대통령에게 현재 미군의 비축량에서 무기를 인출해 지원하는 것을 승인함에 따라 이번 원조는 대만이 군사 생산 및 판매를 기다리지 않고도 이뤄질 수 있다.

이는 대만 유사시 미국이 무기 제공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행동은 대만을 화약통과 탄약고로 만들고 대만해협에서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편 3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며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보였다.

주요 종목 가운데 콴타컴퓨터가 9.83% 폭락하며 이날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오후 2시 4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6% 오른 31.408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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