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워낙 탄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2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1.081엔보다 1.183엔(0.8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2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0230달러보다 0.00050달러(0.0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6.88엔을 기록, 전장 155.50엔보다 1.38엔(0.8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635보다 0.06% 상승한 101.69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1.848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증가하는 등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 조짐이 뚜렷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됐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5%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번 주말에 나오는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수치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준이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달러-엔은 한때 142.494엔을 기록하는 등 142엔대로 상승하며 엔화의 약세를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에 한때 138엔대까지 내려섰지만 곧 되밀렸다.BOJ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고수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됐다.

BOJ가 일본국채(JGB) 임시매입에 나선 점도 엔화 약세에 한몫했다. BOJ는 이날 잔존만기 '5년 초과·10년 이하' 국채를 대상으로 임시 매입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유로화는 보합권을 중심으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2분기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행보를 자극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4∼6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GDP가 -0.1%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0%를 기록한 뒤 2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속보치) 상승해 전월(5.5%)보다는 0.2%포인트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5.5%로 집계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 주말 향후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다시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녹번의 분석가인 마크 챈들러는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상승으로 달러화의 회복세가 8월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연간 헤드라인 CPI가 9%를 약간 넘는 정점을 찍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승세가 증가할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기준금리 안상의 근거를 뒷받침할 미국 경제는 유럽보다 회복력이 더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을 20% 미만의 가능성으로 낮춰잡은 시장보다는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2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