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 등급을 대거 내린 여파로 은행주가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2%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9%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앞두고 추가 인상과 인상 종료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종료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재무부의 3년물 입찰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무디스의 미국 중소은행 10곳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위험회피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채권 매수에 힘이 실렸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되면서다.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했지만 달러화 강세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도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는 미국 무역수지와 도매재고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28억달러(4.1%) 감소한 655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한 것은 6월 수입이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 컸다.

6월 수출은 2천475억달러로 전월보다 3억달러 감소했고, 6월 수입은 3천130억달러로 전월보다 31억달러 줄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매 재고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줄어든 9천5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의 가계 부채 및 신용에 관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 잔액(Credit card balances)은 2분기에 1조300억달러로 1분기보다 45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데이터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조 달러를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0.3% 감소를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연착륙을 위한 비행 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활동이 단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9월 회의까지 무엇을 할지는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 시점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64포인트(0.45%) 하락한 35,314.4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6포인트(0.42%) 떨어진 4,499.3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07포인트(0.79%) 밀린 13,884.3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무디스는 이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등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들 은행은 앞서 등급이 강등된 은행들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은행이다.

무디스는 이보다 앞서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을 강등하고,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뱅코프 등 11개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고금리 환경으로 예금이 고갈되고 고정금리 자산의 가치는 하락하는 등 은행들이 금리와 자산-부채 관리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상업 부동산 등 자산질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와 BNY멜론은행, 노던트러스트 등 관련은행들의 주가가 1% 이상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도 1% 이상 밀렸다.

지난 3월 은행권 위기 이후 진정됐던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무디스의 이번 등급 강등 소식에 재부상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데다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와 같은 패닉 장세는 연출되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각을 강화하는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지표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위원에 속하며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하커 총재의 발언은 전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오는 10일 나오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4.1% 줄어든 65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봄 수준의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들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미국 내 소비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한 데다 글로벌 제조업 부문의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인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450개가량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에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63%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7% 이상 줄었을 것이라던 전망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S&P500지수내 자재, 임의소비재, 금융, 기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유틸리티,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조정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출판 계열사 사이먼앤슈스터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6%가량 올랐다.

대체육 가공업체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배송업체 UPS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0.9%가량 하락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4%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장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전술적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역사적으로 계절적 약세 기간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조정이 약간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케빈 뎀터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상승 추세에서 4,328을 지지선으로 두고, 앞으로 1~3개월간 지속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된다"라며 "이러한 조정 국면에서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보니크 수석 전략가는 주식에 대한 의견을 '비중축소'로 유지한다며 "월가가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며 시장이 경기 침체와 신용 경색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2월 회의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4.7%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3%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포인트(1.40%) 오른 15.9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20bp 하락한 4.02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70bp 내린 4.75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20bp 하락한 4.20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9.6bp에서 73.1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시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채권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연착륙을 위한 비행 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활동이 단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9월 회의까지 무엇을 할지는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믿는다"이라고 말했다.

전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일어났던 채권 매도가 되돌림 양상을 보였다.

중국 경제 우려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7월 무역흑자는 806억달러로, 시장예상치 703억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무역수지 흑자 폭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수출과 수입은 모두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28억달러(4.1%) 감소한 65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 재부무는 3년물 국채입찰에 나섰는데 수요가 나쁘지 않았다.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398%로 입찰 당시(WI;When-issued) 시장평균 수익률 4.416% 보다 낮았다.

응찰률은 2.90배로 이전 수준인 2.88배보다 높아졌다.

3분기에 미국 재무부가 1조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국채입찰 수요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특히 리스크회피 심리를 부추기며 채권 매수에 힘을 싣는 요인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들을 대상으로 '횡재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은행주가 급락했다. 횡재세는 경제 상황이 바뀌면서 과도한 이익을 본 기업에 부가하는 부가세를 의미한다.

무디스가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점도 위험회피를 자극했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채권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한편, 뉴욕연은 가계부채, 신용에 관한 분기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 잔액(Credit card balances)은 2분기에 1조300억달러로 1분기보다 45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데이터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조 달러를 웃돌았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셀리 CIO는 "2분기에 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은 예상밖의 공급이 시장을 강타한 데 따른 반사적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2년물과 10년물 일드커브가 지난 2주 동안 35bp 정도 스티프닝을 보였지만 금리가 높게,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4년까지 일드커브가 가파르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 하반기 성장이 둔화되면서 연말까지 10년물 수익률이 약 3.5%로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4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481엔보다 0.969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57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0045달러보다 0.00473달러(0.4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18엔을 기록, 전장 156.79엔보다 0.39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064보다 0.47% 상승한 102.54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2.80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하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지만 달러화 랠리를 멈추지 못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이날 '연착륙을 위한 비행 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활동이 단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 내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할 만큼 충분히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전날 "우리는 확실히 통화정책, 실질금리에 제약적 스탠스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1~2년 일드로 봐도 중립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최종금리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CPI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는 한층 강화됐다. 특히 근원 CPI에 대한 예상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월가는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3.0%보다는 오른 수준이다. 7월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의 4.8%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물가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는 약화하고, 8월 물가 지표까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 4.8%는 여전히 연준의 금리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률도 여전히 4%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엔화는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일본의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일본의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해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고, 명목임금은 2.3% 상승해 5월(2.9% 상승)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실질 임금의 하락세는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풀이됐다. BOJ가 '임금 상승을 수반한 지속적인 물가 목표 달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일본의 6월 가계지출도 전년 대비 4.2% 감소해 시장 예상치(4.1% 감소)를 하회했다.

유로화도 1.09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독일의 7월 CPI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이는 지난 달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고 전월치인 6.4% 상승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중국 경제 대외 균형의 가늠자인 수출입 지표가 악화되면서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12% 감소였다. 수입도 12.4% 급감했다. 무역수지는 806억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치인 703억달러를 상회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HKS:2007)(벽계원)가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 2건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위안화 약세에 한몫했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2021위안 대비 급등한 7.24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제프리스의 외환부문 헤드인 브래드 벡텔은 "아시아 전역의 매우 부진한 수출 지표로 달러화에 우호적인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히 미국 펀더멘털이 나머지 세계를 앞지르는 달러 스마일의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확실한 미국 달러화 매수 물결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마도 시장은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위험 선호도가 더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아셔는 "BOJ는 실질임금이 약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완화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더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의 전략가인 애덤 콜은 "중국의 수입 지표는 수요 약세의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는 G10의 주요 프록시 통화이기 때문에 확실히 호주 달러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과 10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가 분명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시장의 상당한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8센트(1.20%) 오른 배럴당 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중국의 수출이 부진했다는 소식에도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 반등했다.

EI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9%로 상향했다.

또한 브렌트유 전망치를 올해 하반기 평균 86달러로 예상해 이전보다 약 7달러가량 상향했다.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은 하루 85만배럴 증가한 1천276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고점은 2019년 기록한 1천230만배럴이었으며 이전 전망치는 1천260만배럴에 달했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7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EIA는 유가가 지난 6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과 글로벌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원유 재고를 계속 줄여나가고 수개월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의 7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6월에 12.4% 급감한 이후 또다시 줄어든 데다 시장이 예상한 12.5% 감소보다 부진했다.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어 전달의 6.8% 감소와 시장 예상치 5.0% 감소보다 부진했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은 전달보다 19% 줄어든 4천370만톤(배럴당 하루 1천30만배럴)으로 집계됐다.

ING의 전략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역내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은 여전히 작년의 저점 대비로는 17%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1~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늘어난 3억2천600만톤에 달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담당 매니저는 "6월 말부터 유가가 꾸준히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펀더멘털이 계속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단행 중이며, 이를 오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러시아 역시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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