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 최근 뉴욕증시 참가자들이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공포에 질려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와 주가 흐름
출처: 파이퍼샌들러

18일(현지시간)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채권 금리 상승세가 주식 시장의 공포감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퍼샌들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칸트로피츠는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은 시장 참가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대변하는 수치라면서 최근 증시의 P/E가 떨어진 것은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훼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년여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미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경제 우려 등이 가치가 이미 높아진 기술 기업들에 대해 차익실현을 할 빌미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YCC) 정책 변화, 미국 경제의 강세,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소리 등이 모두 종합적으로 증시의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금리가 오를수록 가치주와 소형주, 경기 민감주와 고 베타 종목은 타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된다면, P/E는 금세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칸트로피츠 전략가는 전했다.

칸트로피츠 전략가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완화와 같은 '좋은 이유'로 떨어지게 된다면, 위험 자산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경제 여건 악화, 고용 시장 둔화 등 '나쁜 이유'로 채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 위험 자산은 여전히 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칸트로피츠 전략가는 "지난 3월을 돌이켜보면, 시장은 채권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강세를 보였었다"며 "시장의 분위기는 금세 바뀔 수 있다. 위험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시장 (분위기) 또한 급속히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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