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2%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8%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노동절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미국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세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주목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워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급상승한 미국 국채 수익률 등 연휴 기간에 지체된 달러화 강세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안전 통화인 달러화의 매수세를 부채질했다.

뉴욕 유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갔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의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3.02로, 전월치인 114.71보다 하락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TI 지수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이어 미국의 과열됐던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7월 공장재수주는 전월대비 2.1% 줄어들었다. 공장재수주는 다섯 달 만에 감소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을 빠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며, 추가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미 연준이사는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서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몇 달 동안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임무를 완료했다고 말하는 것을 매우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속해서 두 번 좋은 보고서를 봤다"면서도 "세 번째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74포인트(0.56%) 하락한 34,641.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4포인트(0.42%) 내린 4,496.8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6포인트(0.08%) 내린 14,020.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자재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튀어 오르면서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가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오는 10~12월까지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

이날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으나 배럴당 86.6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3.02로, 전월치인 114.71보다 하락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TI 지수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이어 미국의 과열됐던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7월 공장재수주는 전월대비 2.1% 줄어들었다. 공장재수주는 다섯 달 만에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1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의 경기 침체 전망치 20%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제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올리기에도 더 어려운 여건이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오른 점도 위험자산에 심리적 부담을 줬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27%까지 올랐고, 2년물 수익률은 4.97%까지 고점을 높였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까지도 다소 완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리는 엄청나게 좋은 경제 지표들을 봤다"며 "만약 이것이 이어질 경우,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경제 지표를 기다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 달 연속으로 물가 상승률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고, 과열된 고용 시장도 완화한 만큼 연준은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월은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일 년 중 가장 부진한 평균 수익률은 낸 달이다.

다만 지난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월초에는 강세 추진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는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 모멘텀(추진력)은 9월 뉴욕증시가 그렇게 약세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종목 별로 보면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주 하락세가 컸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는 각각 2%대 내렸고, 델타 에어라인스도 2.5%대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 주가도 1.5% 하락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 역시 유가 상승에 2% 이상 내렸다.

테슬라는 4%대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와 퀄컴은 1% 정도 올랐다.

업종 지수를 보면 에너지와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올랐다. 반면,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연준은 이달 19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5.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1.7%로 예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포인트(1.37%) 상승한 14.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30bp 상승한 4.26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50bp 오른 4.957%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90bp 상승한 4.377%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1.1bp에서 -69.3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확인한 상태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8만7천명 증가해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3.8%로 뛰면서 고용시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실업률 3.8%는 높지 않다고 보면서 고용시장 둔화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충분히 둔화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고공 행진은 이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은 크게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향후 1년 이내에 시작될 확률을 이전의 20%에서 15%로 하향 수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금리인상 기대는 제한적이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동결 확률은 93.0%로 반영되고 있다.

11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55.5%, 25bp 인상 확률이 41.7%로 반영됐다.

12월도 동결 확률이 55.0%, 25bp 인상 확률이 40.2%로 나타났다.

연준 당국자도 인플레이션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을 빠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며, 추가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미 연준이사는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서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이어갔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100달러대 위험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여 유가 급등이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월가 일부에서 주식이 국채에서 얻는 수익률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최근 유가 반등으로 인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유가) 상승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로 국채에서 이런 우려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73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169엔보다 1.562엔(1.0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2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749달러보다 0.00520달러(0.4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40엔을 기록, 전장 157.49엔보다 0.91엔(0.5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61보다 0.52% 상승한 104.79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906에 이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반영했다. 중국을 물론 유로존과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차이신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53.6)를 밑돌았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전날 종가인 7.2721위안대 대비 급등한 7.30위안에서 호가가 나왔다. 위안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일본 엔화의 약세는 더 가팔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간극이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도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엔 캐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7bp 오른 4.26%에 호가됐고 미국채 2년물은 9bp 오른 4.96%에 호가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더 커졌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반영하는 고위 관계자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면서다. 연준에서도 매파적이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인상을 빠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며, 추가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서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화된 일본의 경제지표는 엔화 약세를 더 부채질했다. 일본의 7월 가계지출은 예상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5% 감소를 넘어서는 낙폭이다. 일본 경제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되면서 엔화 가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도 약세폭이 깊어졌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업황은 30개월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경기 우려를 더했다. HCOB(함부르크상업은행)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확정치는 47.9를 기록했다. 30개월래 최저치다. 예비치인 48.3보다 부진했다. 전월에 기록한 50.9에서 내려왔다. 호황과 위축의 기준선인 50도 밑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독일의 서비스업 PMI 역시 전월 대비 낮아졌다. 독일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려왔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달러화는 견고한 안전 피난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RI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보드맨 웨스턴은 "중국은 변죽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아마도 더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분명히 부동산 부문을 정리하고 도덕적 해이가 시스템을 잠식하지 않도록 하기를 원하지만 지금까지의 완화적인 정책이 겉으로 보기에는 얼마나 약한지 확인하고 경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어떻게 인플레이션 환경을 다시 형성하기 시작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기 시작하면 연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장중 한 때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했다.

유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43달러(8.01%) 올랐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감산 유지 발표에 레벨을 높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를 지지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가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오는 10~12월까지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OPEC+는 세계 경제에 대한 비용에 상관없이 석유 시장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 시장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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