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기업들은 피싱 테스트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보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어 하지만, 회사의 속임수에 직원들의 짜증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한 회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백주성 씨는 업무용 편지함에서 자신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링크를 받았다.

그러나 이 메일은 고용주가 보낸 피싱 테스트였다. 백씨는 티켓 알림이 업무용 메일로 온 것을 의심하고 피싱 신고 버튼을 눌렀으며, 이후 이 메일이 자신의 회사에서 테스트를 위해 보낸 것임을 알게 됐다.

회사의 피싱 테스트는 더욱 정교화하면서 보너스나 기프트카드, 콘서트 티켓 예매 등으로 직원들을 유혹하고 있다.

회사의 이러한 테스트는 직원이 이메일을 신고하면 통과되는데 테스트에 실패하고 링크를 클릭하면 추가 보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안 인식 회사 노우비포(KnowBe4)는 이러한 피싱 메일을 만들고 전송한다. 이 회사는 피싱 시뮬레이션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추세를 조사하며 고객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템플릿을 2만 개나 제공한다.

그러나 WSJ은 회사의 이런 교육 방침이 대체로 직원들의 화를 돋구고 사기를 저하한다고 평가했다.(강수지 기자)

◇ 메타, 구조조정으로 '책임감 있는 AI팀' 대폭 축소

메타(NAS:META)가 2020년 만든 '책임감 있는 AI팀(RAI)' 규모가 최근의 구조조정과 대량 해고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의 RAI 팀은 출범 당시 30명에서 지난 2021년 40명 규모가 됐지만, 최근 25명으로 감소했다.

RAI는 메타가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 만든 부서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 연구자, 제품 매니저 등이 소속돼 있다.

인원이 줄면서 팀의 성격도 변했다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애초 RAI는 선제적으로 AI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살피고,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활용을 목적으로 했지만, 이제는 소송에 걸리지 않도록 피하는 컴플라이언스의 역할에 더 치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AI의 규모 축소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부터 AI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생성형 AI인 'LLAMA AI' 모델을 출시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 자사 제품에 AI 기반의 광고 제품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메타 대변인은 "메타는 여러 기능적 성격을 가진 크로스 조직으로, AI는 하나의 구조로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RAI의 역할은 한 개의 팀으로 한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기자)

◇ "지금 주택구입 적기" 응답한 美 소비자 역대 최저

미국에서 지금이 주택구입에 적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국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 패니메이는 전날 발표한 '주택 구매 심리 지수(HPSI)' 조사 결과에서 지난 9월 HPSI 지수가 전달 대비 2.4포인트 감소한 6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패니메이는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얼어붙었던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가 이젠 모기지 급등의 여파로 다시 냉각되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조사에선 소비자 중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16%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 평균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7.49%까지 치솟았다.

패니메이의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가 넘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구입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높은 주택 가격보다 높은 모기지 금리가 더 부담이라고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진정호 기자)

◇ '엘니뇨'에 생계 위협받는 서아프리카 코코아 농부들

해수 온난화 현상을 뜻하는 엘니뇨 등 기상 이변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의 코코아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농부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최신 엘니뇨-남방진동 전망(El Nino-Southern Oscillation Outlook)에 따르면 엘니뇨는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1월부터 1월까지 엘니뇨 현상이 강화될 확률은 71%에 달한다.

기상 이변이 강화되고 빈번히 나타나면서 서아프리카 국가 등 주요 코코아 재배를 위한 경작지 양이 크게 감소하고 해충과 질병의 확산 또한 촉진되고 있다.

글로벌 농작물 데이터 전문 기업 그로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의 연구 책임자인 조나단 하인스는 "엘니뇨 현상은 역사적으로 세계 코코아의 4분의 3이 생산되는 서아프리카의 건조한 조건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4%를 차지하고 이웃 가나는 약 14%를 차지한다.

기후 변화에 따라 카카오 재배 최적 고도가 높아지면서 코코아 농민들은 고지대 지역으로 재배 지역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가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기존 코코아 생산국은 기후 조건에 취약해 재정적 피해는 더욱 클 수 있다.

열대우림 동맹의 코코아 부문 책임자인 케리 다로시는 "중요한 결정에 직면한 코코아 농부들은 날씨가 코코아 재배에 더 유리한 고지대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며 "일부는 코코아 재배를 완전히 그만두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시윤 기자)

◇ "中 황금연휴 관광 회복세 크게 둔화"

황금연휴 기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중국 관광 회복세가 크게 둔화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무라는 "중국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 수요가 약간 활기를 띠면서 억눌렸던(펜트업) 서비스 수요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올해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데이터가 신중하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8일간의 연휴 동안 중국 국내외 여행이 급증해 하루 평균 148만건, 총 1천180만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85%로 회복된 것이다. 다만 정부 예상치인 하루 평균 158만건보다는 적었다.

노무라는 이를 여행에 대한 펜트업 수요가 불가피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홍예나 기자)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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