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9월 물가 보고서에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2%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3%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거의 둔화되지 않으면서 채권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전일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놓고 이견을 보였으나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양상이었다.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입찰 수요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채권 매도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은 미국 9월 CPI와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됐다.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보다 3.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CPI는 지난 8월의 수치인 3.7%와는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9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다.

9월 근원 CPI는 전월치였던 4.3%에서 소폭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주거비였으며,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에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와 같은 20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명보다 약간 적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73포인트(0.51%) 하락한 33,631.1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4포인트(0.62%) 떨어진 4,349.6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46포인트(0.63%) 밀린 13,574.22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금리 상승세로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9월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보다 약간 올랐으나, 근원 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개장 전 발표된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와 3.6% 상승을 각각 웃돈다. 전월에는 각각 0.6%, 3.7% 오른 바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같은 수준이다.

이번 물가 지표에서 주거비 상승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는 전달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2%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거비가 점진적으로 하락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주거비 하락세가 빠르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3bp가량 오른 4.70%를,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상승한 5.07%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7bp가량 상승한 4.86%를 나타냈다. 장기 금리의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주가도 오후로 갈수록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문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를 앞두고 준비한 발언에서 "장기금리의 상승이 금융 환경을 일부 긴축시킨다"라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단기적으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날 나온 "물가 지표는 물가 안정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라고 언급했다.

S&P500 지수 내 기술과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자재,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는 1% 이상 떨어졌다.

델타 항공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포드의 주가는 노조가 파업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타깃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물가 지표가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연준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악시오마의 크리스토프 숀은 마켓워치에 이날 물가 보고서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나아지기 전에 약간 더 악화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개월간 우리를 2%로 낮춰주는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버코의의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CPI는 연준에 좋은 보고서는 아니지만, 최근 몇달간의 수익률(금리) 상승에도 예상보다 강한 성장 환경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재조정이 고르지 못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2%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1.8%를 기록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5.6%,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4%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날보다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0포인트(3.73%) 오른 16.6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90bp 상승한 4.70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50bp 오른 5.06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3.50bp 급등한 4.87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0.7bp에서 -35.3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 9월 CPI에 주목했다.

9월 CPI는 전년대비 3.7% 상승해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6% 상승보다 높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년대비 4.1% 올라 8월보다 약간 완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주거비(전월대비 0.6% 상승)였으며,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판단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에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와 같은 20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4주 연속 21만명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CPI 발표 직후 채권시장은 매도세가 집중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72%대로 고점을 점차 높였다.

30년물 수익률도 4.89%까지 올랐다.

2년물 수익률도 장중 5.08%까지 높아진 후 상승폭이 제한됐다.

9월 CPI가 급등하지 않고, 안정된 부분도 있어 금리 동결 기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금리 동결 기대는 약간 누그러지고, 금리인상 확률이 다소 높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확률을 88.2%로 반영했다. 금리인상 확률은 11.8%로 이전보다 약간 높아졌다.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도 이전보다 살짝 높아졌다.

12월 금리동결 확률은 65.6%로 반영됐다. 12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은 31.4%로 약간 올랐다.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안에 1회 정도 추가 인상을 예상한 연준의 경로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전에 나온 9월 CPI로는 정책 경로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콜린스 총재는 매사추세츠 웰슬리 대학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가까워졌거나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를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통화 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이날 20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으나 수요가 강하지 않았다.

발행 금리는 4.837%로 입찰 당시 시장평균 수익률(WI) 4.800%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35배로 6개월 평균 2.65배보다 적었다.

해외 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1%로 6개월 평균 70.1%보다 낮았고, 미국내 수요인 직접 낙찰률은 16.7%로 6개월 평균 19.0%보다 낮았다.

장기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확신이 줄었다고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이에 30년물 금리가 다시 5%대를 향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봤다.

CPI 지표가 어느 정도 소화되면 미 국채수익률이 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스파르탄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CPI 지표를 완전히 소화하고 나면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한 번 하락할 수 있다"며 "오늘 지표는 연간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준이 지난 몇 달 동안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미 긴축된 금융 여건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지만, 연내 추가 1회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FOMC 전에 확인할 몇 가지 중요 지표가 아직 남아있어 현재로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여전히 논의 사항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8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202엔보다 0.609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30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125달러보다 0.00820달러(0.7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75엔을 기록, 전장 158.33엔보다 0.58엔(0.3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771보다 0.75% 상승한 106.568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다. 9월 근원 CPI는 전월치였던 4.3%에서 소폭 둔화했다.

9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전달에는 0.1% 내린 바 있다. 9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1% 하락했다.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일본의 경제지표도 엔화 약세에 한몫했다. 이날 나온 일본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0% 오르며 9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일본의 핵심 기계류 수주 역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시장 예상치도 큰 폭 하회했다.

유로화는 다시 1.06달러선을 내주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종식한 것으로 확실시되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는 이른바 '괴물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나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진 지금 통화 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의 불안' 상황 또한 연준이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연준 집행부 시각을 반영해왔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금융시장은 긴축되고 있고, 우리의 일을 일부 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러한 여건 속 연준은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여건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이 긴축되면서 연준이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풀이됐다.

BMO의 이코노미스트인 더글러스 포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실제로 돌파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가 장기간 상당히 높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최근의 이야기를 (CPI가)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IBC의 전략가인 비판 라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연준은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장 분석가인 조나단 피터슨은 올해 대부분의 통화에 대한 달러화 광범위한 상승으로 달러화가 "다소 과대평가"되었고 대부분의 다른 G10 통화는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 시장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했다가 그 이후에는 점차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8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일간 하락률은 4.02%에 달한다.

유가는 지난 11거래일 중에서 8거래일간 하락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도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날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천17만배럴 늘어난 4억2천423만9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31만3천배럴 줄어든 2억2천567만1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83만7천배럴 감소한 1억1천695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으나 유가의 하락 압력은 지속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7%로 직전 주의 87.3%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7.0%를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인 수준의 원유 생산과 수출 감소, 가을 정제 보수 기간이 맞물려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원유 운송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었으나 미국의 원유 생산은 30만배럴 늘어난 하루 1천320만배럴에 달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미국의 셰일 생산량은 초기 전망치를 제시한 이들이 잘못됐음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EA는 이날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 88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의 100만배럴 증가에서 하향한 것이다.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의 220만배럴 증가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각각 하루 240만배럴,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IEA와 약간 다른 전망치를 제시했다. OPEC의 이번 전망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하지만, 하마스 내부와 서방에서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시점이나 규모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중동의 갈등은 휴전이나 휴전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원유 시장에서 공포의 입찰을 부채질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에 대한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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