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5원 부근에서 소폭 하락 압력을 받다가 지지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스페인이 무난하게 국채 발행에 성공한데다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이 있기까지 롱플레이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점차 숏플레이에 눈길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0.01포인트(0.48%) 상승한 12,482.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채권발행 호조로 인해 아시아증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 달러화가 1,145원선 하향 시도를 할 수 있다.

전일 유로존 국채 발행은 신용등급 강등이 무색할 정도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스페인은 이날 12개월물과 18개월물 등의 국채 48억8천만유로어치를 종전의 절반 금리로 발행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이날 6개월만기 국채 15억100만유로어치를 발행했다. 유로존은 신용평가사들의 악평으로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양상이다.

그리스 역시 민간채권자들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민간채권자들에게 국채 1유로당 현금과 증권 시가 32센트 상당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에 대한 원유수입 제재안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란은 석유수출을 제재하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즉각 증산' 가능성을 밝히면서 중동내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12월 이란산(産) 원유 수입도 전월대비 절반 정도로 급감한 상태다. 정부의 이란 제재 방침이 나오면 결제수요의 주축인 정유업체들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으로는 KCC의 현대중공업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은 전일 결제일을 맞아 마무리된 상태다. 설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저점 결제수요가 팽팽하게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유로-원 숏플레이로 인한 역외NDF투자자의 원화 강세 베팅이 추가로 유입될 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로-원 숏커버가 나타나면 달러-원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50원)보다 1.7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4.00원, 고점은 1,14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간의 유로존 신용등급 관련 불확실성으로 쌓인 롱포지션이 일부 정리되면서 1,145.00원 하향 시도를 할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설을 앞둔 네고물량이 예상되나 정유업체의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게 들어오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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