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p↓

(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자산군마다 해석이 갈리는 듯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의사록에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의사록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새해 들어 강세를 이어갔다.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계속 지지력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이란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격에 중동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리비아의 유전이 시위대의 항의로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한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신중하고 지표에 의존하는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분명히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또한 "참석 위원들은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동안 제약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과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강조한 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위험을 높인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자동 조정장치(autopilot)'는 없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며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변화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접근 방식도 또한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강력한 성장과 함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재료가 이어지면서 올해 3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치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80% 수준에서 10%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채용공고 건수는 879만 건으로 직전월보다 6만2천건 감소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여전히 위축세를 나타냈다.

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집계돼 전월의 46.7보다 높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7.2도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수치는 여전히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5포인트(0.76%) 하락한 3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02포인트(0.80%) 떨어진 4,704.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3포인트(1.18%) 밀린 14,592.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간 S&P500지수는 0.9%가량 하락해 산타랠리는 나오지 않았다. 해당 기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5년~2016년 연말 연초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주가 하락에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까지 오르면서 기술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오후에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산업, 자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유가가 3%가량 급등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기업 밸류액트 캐피털이 디즈니의 이사회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도 0.8%가량 떨어졌다. 번스테인은 애플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으나,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주가는 F-150 리콜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제록스 홀딩스의 주가는 직원 15%를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원하는 만큼 연준이 빠르게 돌아서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12월 시장을 움직인 단기 모멘텀은 주로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사실상 경제 지표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른 방향 전환(pivot)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2%를 웃돌고 있어 금리가 현재 가격보다 더 오래 더 높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말 두 달간 우리가 본 것은 금리와 경제에 나타날 최고의 잠재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다"라며 "그것은 멍청할 정도로 좋은 것이었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여러 차례 금리가 인하될 만큼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6.36%) 오른 14.0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13bp 하락한 3.90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26bp 내린 4.32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88bp 떨어진 4.05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8.4bp에서 -41.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미국 국채금리는 등락을 거듭하다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유의미하게 논의되지는 않았다.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정점 혹은 그 부근에 도달했다는 점엔 도달했으나 금리를 언제 내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은 이를 두고 일시적으로 방향 설정에 혼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내 하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결국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고 시기상의 조율만 남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의사록 공개를 불확실성 제거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위원들은 당분간 제약적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장 분위기가 통화완화로 쏠리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부 위원은 "우리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둔화하기 위해 제약적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고 "당분간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회의 참석자 중에선 "미국 경제가 정책금리의 추가 상승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배치되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230엔으로, 전거래일 마감가 141.960엔보다 1.270엔(0.8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10달러로, 전일 마감가 1.09420달러보다 0.00210달러(0.19%)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6.42엔으로, 전일 155.36엔보다 1.06엔(0.6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228보다 0.24% 상승한 102.470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43엔대로 올랐다.

일본 강진 여파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강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급격한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신호가 있었을지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던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힌트는 없었다.

12월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정책금리가 정점이거나 그 근방에 도달했으며 더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모든 위원은 지난해 물가 목표치 2%를 향해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고 봤고 거의 모든 위원은 정책금리가 올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은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둔화하기 위해 제약적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고 "당분간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올해 1월은 금리동결 확률이 91.2%지만 3월 금리인하 확률은 64.8%로 반영되고 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7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살짝 낮아졌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는 진전을 이뤘지만, 앞으로의 경로는 연착륙이 안 될 위험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예측이 어렵고,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나올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봤을 때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7만명 증가, 실업률 3.8%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만9천명 증가와 실업률 3.7%보다 약간 고용시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17만명 증가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고, 견조함을 반영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새해 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 강세를 유지하려면 금리인상 또는 강한 지표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경제 지표가 별로 둔화되지 않은 상태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씬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는 "달러화가 미 연준 의사록을 앞두고 올랐지만 추가로 오르려면 미국 경제가 금리인하 기대에 의문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달러 가치 상승은 주로 홍해 긴장에 따른 약간의 위험회피 정서와 과도한 포지셔닝 때문"이라며 "만약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지겠지만 그럴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가 통화 바스켓 대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12월에 하락한 후 1월에 오르는 전형적인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해 초반에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기업의 12월 세금 관련 흐름을 되돌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달러화는 또 시장이 2024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대다.

홍해에서의 예멘 반군 후티의 선박 공격에도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이란에서 의문의 폭격이 있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로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

이란이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될 우려를 높였다.

그동안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선박 공격에도 유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번 전쟁에 산유국인 이란이 개입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후 미국, 독일, 일본 등 12개국은 후티에,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경고해 홍해 일대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은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유전이 시위대 영향으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유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0만배럴에 달한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가 해당 유전의 폐쇄를 확인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람프레히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홍해 상황이 공급 차질 위험을 증가시켜 지난해 12월 하순 가격이 다소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선사들이 영향을 받는 해협을 피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희망봉 등 더 먼 거리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배송 시간을 10~12일가량 늘릴 뿐만 아니라, 운송비와 보험료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 서방으로 가는 주요 원유 운송로에 추가적인 제약이 가해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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