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흐름이 개선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서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8.51bp 뛴 3.99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27bp 상승한 4.38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8.21bp 오른 4.13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41.2bp에서 -39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날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후 오름폭을 늘렸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3만4천817명으로 전월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감원 계획은 4만5천510명으로 직전월보다 24% 증가했다.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만8천명 감소한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9천명을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업황 개선을 가리키면서 이르면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4%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시간 기준의 70%보다 더 내려갔다. 25bp 인하 가능성도 62.1%로 내려갔다. 3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33.6%로 올라갔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달에도 확인했듯이 ADP 보고서는 정부의 공식 월간 고용 보고서와 결과가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둔화한 것과 함께 생각하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일 발표되는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지표마저 비슷한 강도로 견고하다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한 점도 비둘기파적 기조에 제동을 거는 재료다.

독일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3.2%를 기록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서 반등한 것이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분석 총괄은 "독일 12월 CPI의 반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 앞서 더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며 "ECB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시장 전망치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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