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신한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로부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으로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 받았다. 통일과나눔 재단 기금 관리에 이어 외부위탁관리운용(OCIO)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지난해 4분기부터 BNK금융지주의 DB형 퇴직연금 1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신한운용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일부 퇴직연금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DB형 퇴직연금 OCIO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재작년 하반기 무렵이었으나, 레고랜드 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잠시 미루어졌다가 최근에 자금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DB 자금으로 작년 4분기에 들어온 것은 맞다"며 "해당 자금은 OCIO본부에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운용은 그간 OCIO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했다.

2018년에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 재간접 위탁운용사로, 2020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자금을 운용했다. 이듬해에는 방폐기금 위탁운용사로 재선정돼 오는 2025년 7월까지 기금 운용을 맡게 됐다.

작년까지는 통일과나눔 재단 위탁운용사로서 4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현재 통일과나눔 재단은 OCIO 기관을 재선정하고자 오는 10일까지 제안요청서를 받고 있다. 신한운용 역시 통일과나눔 재단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등 민간 OCIO 시장은 자산운용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주택도시기금 등 공적기금 OCIO 시장은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두 운용사의 양강 체제로 굳혀져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이에 운용사들은 퇴직연금 등 민간 OCI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재작년 4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으로 사업장의 적립금 운용 위원회 설립과 운용 계획서 설치가 의무화됐다. 목표 수익률, 위험 한도 등을 결정하는 위원회가 세워지기에 그에 맞는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보수 역시 민간 OCIO가 좀 더 높은 편이다. 공적기금 OCIO 운용의 경우 통상 한 자릿수 bp를 받는 반면, 민간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운용 보수를 받는다. 공적기금의 경우 규모가 훨씬 크나, 민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신한운용은 OCIO 관련 조직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한운용은 오태호 삼성운용 OCIO컨설팅본부장을 영입하면서 OCIO본부를 2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새로운 본부는 방폐기금을 전담하고, 기존 OCIO본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위탁자금 등을 맡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퇴직연금 규모는 큰 편인데, 여전히 실적 배당형으로 넘어가는 건 소규모다"면서 "그 부분이 차츰 커질 것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어 퇴직연금 OCIO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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