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미국 물가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좁게 움직이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0.92bp 오른 4.01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49bp 상승한 4.375%였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64bp 올라 4.180%로 마무리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4.4bp에서 -36.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굳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채권시장 분위기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 가파르게 하락하며 4%를 밑돌았던 10년물 금리는 새해 들어 4% 위로 올라선 뒤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시장은 물가지표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 점도 갈수록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4.3%까지 높였다. 금리인하 가능성은 65.7%로 반영됐다.

앞서 90%를 넘어섰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어느새 6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소비자 물가가 둔화하더라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게 인식이다.

연준 당국자들의 경계성 발언도 국채금리의 하방을 받치는 요소다.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그 시점에는 이르지 못했고 여전히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은 분명히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앞서 나갔다"며 "하지만 이는 연준이 무엇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키는 "연방 선물은 확실히 수익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은 상황이 발생하면 앞서 나가려고 한 쪽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점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도 공개 발언에 나섰지만,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 부의장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이후 은행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이 1년 시한이 끝나는 3월에 연장 없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연착륙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를 보일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연착륙이 안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가벼운 경기 침체일 수도, 심한 경기 침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줄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3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3억달러(2.0%) 감소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647억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10월 무역수지는 645억달러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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