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물가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를 나타냈다.

장기물 금리는 상승하고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30bp 초반까지 좁혀진 가운데 금리 전망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흐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09bp 오른 4.03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25bp 내린 4.363%였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12bp 오른 4.201%로 마무리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6.0bp에서 -32.7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좁게 등락하던 국채금리는 후반 들어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중장기물 금리는 상방, 단기물은 하방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전폭은 다시 한번 좁혀졌다.

지난달 -50bp 부근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는 한 달여 만에 20bp 가까이 좁혀지고 있다.

다만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시장은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 가파르게 하락하며 4%를 밑돌았던 10년물 금리는 새해 들어 4% 위로 올라선 뒤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작년 말부터 채권시장을 움직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었던 만큼 중요 변수인 물가 지표는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지금 으스스하게 고요한 분위기"라며 "11일 발표되는 12월 미국 CPI는 이번 달 남은 기간의 방향을 정하는 주된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3.2% 올라 전달의 3.1%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전달의 4.0%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축소되고 연준의 관망세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은 시장의 경계감을 강화시켰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둔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금리 전망치의 범위가 극단적으로 넓다며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1년 후 시장 전망치가 3% 이하부터 5% 이상까지 벌어진다"며 "장기 금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장은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슬록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기조가 돌아선 가운데 채권금리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다른 요인은 미국 국채 물량 공급이 대규모로 증가함에 따라 기간 프리미엄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의 37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에선 무난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10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024%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050%였다.

응찰률은 2.56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1배보다 소폭 높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6.1%로 나타났다. 앞서 6개월 평균은 66.7%였다. 직접 낙찰률은 18.7%, 6개월 평균치는 18.8%였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5.1%였다. 6개월 평균치 14.5%보다 낮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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