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이어진 가운데 금리인하 경로 전망에 대한 점검이 지속되면서 달러화를 지지했다.

하지만 유로존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그동안 금리인하를 크게 반영했던 유로화는 강세를 보여,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로는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802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4.518엔보다 1.284엔(0.88%)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650달러로, 전일 마감가 1.09279달러보다 0.00371달러(0.34%)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9.87엔으로, 전일 157.93엔보다 1.94엔(1.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546에서 0.14% 하락한 102.406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5.85엔대로 고점을 높였다.

올해 일본 엔화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은 미 달러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나오는 12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서 12월 CPI는 전년대비 3.2%, 전월대비 0.2% 올라 직전월보다 약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 전망치는 전년동월대비 3.8%, 전월대비 0.3%로 직전월보다 완화되거나 유지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 그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진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지만 아직 물가안정 목표와 거리가 멀다며 금리를 '당분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점은 달러화를 지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데이터는 우리가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973달러대로 고점을 높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도 12월에 반등한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중단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루이스 드 귄도스 ECB 부총재는 스페인 투자자의 날 행사 연설에서 "유로지역의 경제 활동은 2023년 3분기에 소폭 둔화됐다"며 "약해진 지표는 12월에도 위축세를 보이며 2023년 하반기 기술적 침체 가능성과 약해진 단기 전망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 본 빠른 속도의 디스인플레이션은 2024년에 둔화되고, 지난해 12월의 경우처럼 일시적으로 연초에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 유로화는 레벨을 높였다.

미국 CPI를 확인하고 싶은 시장은 계속 경계심을 유지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64.5%로 반영됐다. 최근 기대가 좀 완화됐지만 전일 수준보다 높아졌다.

DHF캐피털의 배스 쿠이먼 CEO는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어 미 달러화 방향은 불확실해 보인다"며 "트레이더들은 내일 나올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가격 반영이 완화되고 있는데 새로운 지표가 들어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외환 애널리스트는 "ECB의 금리인하 규모를 시장이 과대평가하고 있어 유로화는 2분기에 파운드화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영국은 경제 상황 악화로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의 완화에서 긴축으로의 전환 기대는 엔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는 약간 미뤄지는 양상이라고 내다봤다.

베녹번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선진국들이 완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악명높은 일본의 완화정책은 어느 정도 긴축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일본 당국자들은 이번 달에 금리 조정을 원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4월 금리 조정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진으로 인해 이런 기대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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