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에 급등락하다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급락하면서 10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30bp 밑으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98bp 하락한 3.9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9.68bp 떨어진 4.26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8bp 내려 4.17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2.7bp에서 -29.0bp까지 좁혀졌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때 투자심리는 흔들렸다. 그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채권가격에 반영해왔는데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PI 결과가 나온 직후 국채금리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방으로 방향을 잡고 하락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장기물보다 단기물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되돌리려는 시장의 움직임도 읽힌다.

국채금리가 하방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CPI 결과를 두고 연준이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의견과 3월 인하론을 폐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12월 CPI가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꺾을 필요는 없다"며 "12월 근원 CPI 상승의 핵심 요인은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었는데 다른 최신 지표는 이같은 오름세가 곧 뒤집힐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2월 CPI 결과는 재앙은 아니다"라면서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에 대해 시장은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CPI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시장이 약간 과열됐었다는 점을 인지시켜 준다"며 "CPI 결과가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속도가 여전히 느리고 물가상승률이 2%까지 직진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천명 줄어든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직전주 수치는 20만3천명으로 이전의 20만2천명에서 1천명 상향 수정됐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21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견고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30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22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399%였다.

응찰률은 2.37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39배보다 소폭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7.77%로 나타났다. 앞서 6개월 평균은 65.8%였다.

직접 낙찰률은 17.1%, 6개월 평균치는 18.1%였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4.52%였다. 6개월 평균치 16.0%보다 낮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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