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단기물 위주로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단기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지속된 만큼 연준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39bp 내린 3.95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1.75bp 급락한 4.14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17bp 오른 4.20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9.0bp에서 -19.6bp로 급격히 줄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작년 11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으로 조정됐다. 기존 수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비계절 조정 기준 1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3월 금리인하론은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단기물에서 가파른 금리 하락세가 나타났다. 단기물은 통화정책에 특히 민감한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앞서 가 있겠다는 투자심리로 읽힌다.

2년물 금리는 이날 PPI 발표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잡더니 1시간도 안돼 10bp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장 중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며 변동성을 커졌으나 결국 10bp 넘게 하락했다. 30년물 금리가 오히려 상승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불과 지난달 -50bp 부근까지 형성됐던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어느새 -20bp를 하회했다. 이는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수석 채권 전략가는 "지금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폭을 빠르게 좁히는 것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인플레가 진정되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럼 수석은 "현재 연방기금(FF) 금리를 보면 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시장은 연말까지 150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훨씬 더 많은 금리인하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