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예상치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추이와 밀접한 달러화 가치에 하락 재료다.

다만 달러화는 유로화에는 강세를 보였고 달러인덱스도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898달러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5.403엔보다 0.505엔(0.3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508달러로, 전일 마감가 1.09713달러에서 0.00205달러(0.19%)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8.68엔으로, 전일 159.52엔보다 0.84엔(0.5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35로 마감했다. 전장 대비 0.091 내린 수치다.

이날 시장은 작년 12월 PPI 결과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작년 11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으로 조정됐다. 기존 수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비계절 조정 기준 1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통상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중점을 두고 PPI는 보조적인 성격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CPI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올랐던 상황에서 이날 예상치를 밑돈 PPI는 시장의 입맛에 들어맞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PPI가 소폭이나마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이날 달러-엔 환율도 장 중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PPI가 발표되기 전 145.5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PPI 발표 후 144.3엔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지던 달러-엔 환율은 144.9엔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3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달러화 가치를 떨어트렸으나 저가 매수세가 달러화 가치를 일부 떠받친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반대로 상승세를 보이다 PPI 발표 직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화 가치도 하락하지만 경기 체력을 놓고 보면 유럽보단 미국이 더 튼튼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탄데르 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전략가는 "지난 12월 CPI와 PPI 결과를 종합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12월 0.2% 상승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원 PCE 가격지수에 활용되는 PPI의 일부는 견고한 물가 흐름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비둘기파적 연준에 베팅하고 있는 만큼 PPI에 너무 중점을 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연준은 그들의 전망을 뒷받침할 만한 모든 지표를 아우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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