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공모펀드가 급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훌륭한 경쟁자로 삼아 발전하고 있다. ETF 상품의 다양화로 공모펀드도 국내 ETF를 담아 보수 절감, 환매 주기 단축 등을 도모하며 기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ETF는 총 817개다. 재작년 말 상장된 ETF가 666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만에 150개 이상 늘어난 셈이다.

ETF의 장점은 설정 및 환매의 용이함과 저렴한 보수에 있다.

공모펀드의 경우 설정과 환매 과정에서 보통 3~5일이 소요된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하기까지 9영업일이 걸린다. 이와 달리 ETF는 장내 시장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어 매매가 용이하다.

보수 역시 공모펀드 대비 ETF가 저렴한 편이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균 총보수는 0.68%인 반면, 패시브 ETF의 총보수는 보통 0.3% 수준에서 책정된다.

게다가 ETF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매매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공모펀드도 그 수혜를 일부 누리는 모습이다.

이전부터 공모펀드는 ETF를 활용해왔다.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그 예다. 해당 공모펀드의 컨셉에 맞는 ETF 상품을 담아 ETF의 장점인 저렴한 보수 등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F의 분산 투자 효과는 물론 액티브하게 운용할 수 있어 EMP 펀드는 '초분산 펀드'로도 불린다.

EMP뿐만 아니다. 작년 만기매칭형 ETF가 큰 폭으로 성장하자 만기매칭형 ETF만을 담은 펀드가 출시되는 등 ETF 시장 변화에 맞춰 공모펀드 시장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공모펀드의 기존 단점인 환매 주기 역시 국내 ETF를 활용해 보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 펀드의 환매 주기를 각각 5영업일, 4영업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9영업일에 환매대금을 수령할 수 있었는데, 펀드 내 상품을 해외 ETF에서 국내 ETF로 변경해 환매 기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이외에도 현금결제처리, 휴일 업무 등 매도 및 현금화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환매주기를 단축했다.

최민규 한투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은 "공모펀드는 ETF와 주식 대비 환매주기가 길어 투자자가 현금화하는 데 불편한한 점이 있었다"며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돼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의 운용시스템 및 프로세스 최적화 등으로 환매주기 단축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장지수펀드 ETF(일러스트)
제작 김민준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