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전반적으로 10bp 안팎으로 오르며 약세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미온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은 채권가격 재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0.42bp 오른 4.0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34bp 뛴 4.23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0.23bp 오른 4.30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19.7bp에서 -17.6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CB는 올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커지고 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기 침체를 더는 배제할 수 없더라도 올해 ECB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아직 금리 인하에 관해 이야기할 순 없고 최근 우리가 본 모든 것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ECB 내부에서도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처럼 금리인하로 기우는 비둘기파도 있지만 매파적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다는 점이 채권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ING이코노믹스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총괄은 "ECB는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며 "아이러니한 점은 현재의 시장 움직임 그 자체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은 덜 다급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격적인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영국 FX전략가는 "올해 어느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아무도 고려하지 않았다"며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결 상태를 유지하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시나리오의 의미를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며 "올해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가격에 반영된 것은 혼란스러운 만큼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가 완전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렌시아은행증권은 "BOC가 5% 기준금리를 아마도 내년 초까지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때가 됐다"며 "홍해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캐나다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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