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일별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미국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지북에서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보인 점에 주목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이전보다 약해졌으나 올해 금리인하 전망은 살아있는 상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19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263엔보다 0.928엔(0.6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10달러로, 전장 1.08714달러보다 0.00096달러(0.09%)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24엔으로, 전장 160.08엔보다 1.16엔(0.7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74보다 0.01% 오른 103.38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 냉각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상회했다.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부분인 만큼 경기침체 우려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2월은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었다.

소매판매 호조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오후에 발표된 미국 연준의 1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약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은 지원자 풀, 낮은 이직률, 기업의 선별적인 채용, 임금 압박 완화 등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한 개 또는 그 이상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6개 지역에서는 약간(slight) 또는 완만한(modest) 상승을 보고했고, 2개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의 상승세를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48엔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4달러대에 저점을 찍은 후 1.088달러대로 높아졌다. 이날 저점은 올해 최저치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경로가 시장의 예상에 못미칠 수 있다는 점을 살피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은 ECB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며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2% 목표를 향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도 시장의 기대보다 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이 없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미 연준의 올해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7.6%로 낮아졌다.

최근 60%대를 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한편, 안전 자산 선호를 부추기는 홍해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국제 테러단체로 지정한 가운데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마켓츠360는 "유로화가 2023년에 1.10달러를 돌파한 후 유지하지 못했지만 2024년에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1.10달러의 벽이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올해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대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유로존 성장에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너무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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