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대로 주저앉은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4.1.17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겹악재가 터지며 코스피가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8.3% 하락하며 주요국 가운데에서도 하락폭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하방압력을 받겠지만 저가매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69포인트(2.47%) 내린 2,435.9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1.78포인트(2.55%) 떨어진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11.30%, 12월 4.73% 상승했으나 연초 이후 8.3%가량 하락하며 지난 연말 '산타랠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실적 부진, 북한 도발과 중동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외국인이 국내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를 1조3천억원 가량(삼성그룹사 블록딜 제외)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을 통해 5조4천억원 대규모로 순매도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로 작용하는 여러 대내외 요인이 일시적으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바꾸는 요인이 아니다.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여 주가지수를 과매도 구간으로 떨어뜨릴 수는 있다"며 "주식시장은 주가가 하락할 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질 순 있지만 금리가 인상되는 건 아니다"라며 "향후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시장이 앞서갈 때마다 연준이 끌어당기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하방압력을 받겠지만 저가매수 흐름이 나타나면 반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증시 중 홍콩(-10.4%) 다음으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게 바로 코스피(-8.3%)"라며 "미 연준의 피봇(정책전환) 기대감 약화로 달러 대비 주요 통화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개별 국가의 이슈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부에서의 문제 해결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에 따라 증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위험 변수는 상당 부분 과도하게 반영돼 있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되돌림은 주식시장 추세를 완전히 바꿀 변수로 보기 어렵다"며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력도 과거보다 축소됐으나 과거 사례를 볼 때 주식시장은 1개월 내 반등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관건은 가격매력을 보유했는지 여부"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이하 진입 시 가격 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고 코스피 가격매력은 2,380 이하로 진입할 때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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