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혼조 양상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가운데 단기물 금리는 내리고 중장기물은 오르면서 키높이를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99bp 오른 4.14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67bp 하락한 4.34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81bp 뛴 4.37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5.8bp에서 -20.1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면서 채권가격을 재산정하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bp 넘게 급등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아진 만큼 단기물 국채 가격이 빠르게 내려간 것이다. 반면 중장기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작게 오르며 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채시장은 반대 모습이 나타났다. 30년물 금리는 6bp 가까이 오른 반면 2년물 금리는 2bp 가까이 하락했다. 전날 단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올랐으니 중장기물 금리도 오르면서 키 높이를 맞추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중에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3분기까지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올해 3분기쯤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라며 "그때까진 지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다면" 금리를 더 일찍 내리는 것에 자신은 열려 있다면서도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국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 예상보다 첫 금리인하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에 중장기물 국채금리도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보스틱 총재의 발언 여파를 누그러뜨렸다.

그는 "2024년 막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대략 지난해 이때의 절반 정도"라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아가면서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만6천명 감소한 18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24일 18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만8천명도 밑돌았다.

직전주 수치는 20만2천명에서 20만3천명으로 1천명 상향 수정됐다.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줄면 그만큼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연준은 경기를 적정한 속도로 식히려 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이 탄탄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유인이 작아지게 된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장이 겪는 조정이 작년 말 이례적인 채권 강세를 경험한 만큼 이해될 만한 흐름인지 아니면 험난한 올해를 예고하는 것인지 여부"라며 "이번 주 시장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의 놀라운 소비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를 견고한 수요 속에 180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물가채 발행금리는 1.810%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1.594%였다.

응찰률은 2.62배로 6개월 평균 2.49배를 상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9.3%로 6개월 평균치 76.0%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7.5%였다. 6개월 평균치는 16.0%였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3.2%로 6개월 평균치 8.0%를 크게 하회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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