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그동안 과하게 반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으나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183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191엔보다 0.008엔(0.00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1.08810달러보다 0.00122달러(0.11%)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 161.24엔보다 0.19엔(0.1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86에서 0.07% 오른 103.459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른 달러인덱스는 올해 101대에서 103대로 레벨을 높였다. 전일 한때 103.69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엔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화 흐름은 엇갈렸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28엔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약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에 1.084달러대로 레벨을 낮춘 후 다시 1.087달러대로 하락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 당국자들과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시각차를 의식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은 꾸준히 올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과거처럼 기준금리를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

이날도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연준이 올해 3분기쯤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과 연준 당국자들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하다.

오는 3월쯤에는 금리인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과 달리 연준 당국자는 3분기 이후를 언급하면서 당국과 시장의 간극이 재확인됐다.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한다는 사실 자체는 변화가 없는 만큼 시장은 여전히 인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5.7%로 반영됐다. 이전의 60%대보다 줄었으나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 나온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만6천명 감소한 18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24일 18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위험회피 심리를 더하는 요인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인 후티가 홍해를 지나던 미국 화물선을 공격하면서 폭격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공급망을 위축시키고, 경기를 위협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후티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서면서 이는 자위권 행사로 이란과 파키스탄 무력충돌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여전히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CB는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온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라면서도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달러화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가 어떻게 될지 다시 살피고 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프란체스카 포나사리 통화 솔루션 헤드는 "미 달러화가 단기간은 캐리와 퀄리티 요인으로 지지되겠으나 올해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해 시장이 가격을 재조정하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달러화 가치가 다소 오를 수 있다"며 "2024년은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인 해일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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