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만기별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단기물은 연일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반면 중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둔하거나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 금리인하론에 대한 민감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美 2년물 국채금리 일별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0.45bp 오른 4.1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43bp 오른 4.41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16bp 내린 4.35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0.1bp에서 -26.1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이 꺾였다.

이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4%까지 내려갔다. 연초엔 90%를 넘었고 지난주까지 77%에 달했으나 한 달도 안 돼 급전직하하는 흐름이다.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조기 금리인하론을 경계하는 공개 발언을 내놓았고 경제지표도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일찍 내릴 명분이 약해졌다.

이날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경계성 발언이 나왔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이 끝나기 전에 약속하고 싶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전날엔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더 일찍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시장은 최근 이같은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금리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더 멀어지는 만큼 채권가격도 재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이번 주에만 금리 상승폭이 26.1bp에 달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둔화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날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됐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크게 개선됐다. 1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78.8로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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