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일본은행(BOJ) 긴축 시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되돌림 장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캐나다중앙은행에 이어 오는 2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하 경로가 어떻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엔 환율은 147.60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354엔보다 0.747엔(0.504%)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00달러로, 전장 1.08490달러보다 0.00310달러(0.29%)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0.57엔으로, 전장 160.94엔보다 0.37엔(0.2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80보다 0.26% 내린 103.30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최근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48엔대에서 이날은 146엔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중국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는 약해졌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다음달 초부터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RRR)을 인하하는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판궁성 PBOC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50bp 인하할 것"이라며 "이로써 1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BOC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9월(25bp 인하) 이후 처음이다.

전일 일본은행이 금리는 동결하면서 긴축 전환을 시사했지만 그 여파는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언제 본격적으로 긴축 정책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으면서 달러화는 오히려 엔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과 함께 달러화의 흐름은 약세로 전환됐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93달러대로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장후반에는 1.088달러대로 상승폭이 약간 줄었다.

ECB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분기 들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직전분기 4.9%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조짐은 아직 없을 정도로 견조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우려하며 금리를 4회 연속 유지했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경로가 느려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 논의를 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맥클렘 총재는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 경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날 캐나다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장중 1.3537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캐나다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50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또다시 공격해 대함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실은 전일 24개국이 전날 양국이 단행한 후티 반군에 대한 추가 공습을 지지하고 후티에 홍해 공격을 끝낼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해에서 촉발된 중동 리스크는 공급망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음에도 유로존 PMI 지표는 약간 개선됐다.

유로존의 제조 및 서비스업 활동을 나타내는 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직전월 47.6보다 높아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48.0을 밑돌았지만 직전월보다 다소 개선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윌은 "유로존 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1월 PMI 지표는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영역에 머무르고 있고, 특히 서비스 섹터는 암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KAMA캐피털의 압델하디 랍비 CMO는 "목요일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ECB의 다음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추가적인 경제 악화 위험으로 유로화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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