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견고한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와 더불어 재무부가 진행한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 수준까지 금리가 되돌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기조 전환)' 이후 기록한 금리 하락분이 모두 반납되면서 '파월 피벗'의 약발이 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 긴축 시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되돌림 장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캐나다중앙은행에 이어 오는 2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하 경로가 어떻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나온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3으로 집계됐다. 이는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수가 '50'을 상회하며 제조 업황이 확장세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수치는 전월의 47.9와 시장 예상치인 47.2를 모두 웃돌았다.

1월 서비스업 PMI도 52.9로 집계돼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는 전월의 51.4와 시장의 예상치 51.2를 모두 웃돌았다.

탄탄한 경제지표에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더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다음 주 예정된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이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나왔다. MS의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마감 후에는 시총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06포인트(0.26%) 하락한 37,806.3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5포인트(0.08%) 상승한 4,868.5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97포인트(0.36%) 뛴 15,481.9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과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넷플릭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반면 AT&T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듀폰의 주가는 회사가 2월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국의 수요 약화로 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14%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6%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71%를 약간 웃돈다.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의 실적이 나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연초 이후 주가가 14%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못 미쳐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3% 이상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12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도 주시하고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위원들의 경기 평가를 사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금리는 이날 지표 강세에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4bp가량 오른 4.18%를, 2년물 금리는 2bp가량 오른 4.38%를 나타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통신, 기술,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이베이의 주가는 직원 1천명, 9%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0.5%가량 올랐다.

헬스케어 업체 애보트 래브러토리스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3%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고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랠리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가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FHN 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매크로 전략가는 S&P의 PMI가 꽤 강하게 나왔으며 이는 금리 인하가 이르면 3월에 오지 않으며, 시장에 반영된 것만큼 빠르게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자각시켰다고 말했다.

콘스트레인드 캐피털의 마크 뉴먼 창립자는 "우리는 뒤처질 수 있다는 '포모(FOMO)' 공포에 놓여 있다"라며 "사람들은 기술 부문에 흥분하고 있고, 매그니피센트7의 수익률은 그러한 거래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 것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6%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8.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4.70%) 오른 13.1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89bp 오른 4.1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bp 오른 4.38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37bp 상승한 4.41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1.9bp에서 -19.7bp로 크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610억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에서 시장의 수요가 약해지자 장 초반 하락하던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5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055%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92%였다.

응찰률은 2.31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50배보다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0.9%를 기록하며 앞서 6개월의 평균치 66.8%를 밑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8.7%로 6개월 평균치 18.3%와 거의 같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20.4%였다. 6개월 평균치 14.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입찰 당시 시장 평균 금리(When-issued)와 최고 금리 사이의 차이는 2bp까지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5년물 수요가 약하게 확인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채금리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국 국채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채권매도 심리가 자극받았다.

이날 상승세로 10년물은 어느새 이달 상승폭이 30bp에 육박하게 됐다.

30년물의 경우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록한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는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왔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 캐나다의 정부채와 미국 30년물 국채는 작년 12월 FOMC 이후 내려갔던 금리가 모두 그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NDR의 조셉 칼리쉬 글로벌 매크로 수석 전략가는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지표가 시장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와 소비자 심리, 실업보험 청구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3월 인하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3월 인하론이 탄력을 잃으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올랐던 채권가격도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1.6%로 반영했다. 전날 50%대로 회복했던 가능성이 다시 40%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엔 환율은 147.60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354엔보다 0.747엔(0.504%)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00달러로, 전장 1.08490달러보다 0.00310달러(0.29%)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0.57엔으로, 전장 160.94엔보다 0.37엔(0.2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80보다 0.26% 내린 103.30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최근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48엔대에서 이날은 146엔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중국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는 약해졌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다음달 초부터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RRR)을 인하하는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판궁성 PBOC 총재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50bp 인하할 것"이라며 "이로써 1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BOC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9월(25bp 인하) 이후 처음이다.

전일 일본은행이 금리는 동결하면서 긴축 전환을 시사했지만 그 여파는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언제 본격적으로 긴축 정책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으면서 달러화는 오히려 엔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과 함께 달러화의 흐름은 약세로 전환됐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93달러대로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장후반에는 1.088달러대로 상승폭이 약간 줄었다.

ECB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분기 들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직전분기 4.9%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조짐은 아직 없을 정도로 견조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우려하며 금리를 4회 연속 유지했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경로가 느려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 논의를 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맥클렘 총재는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 경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날 캐나다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장중 1.3537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캐나다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50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또다시 공격해 대함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실은 전일 24개국이 전날 양국이 단행한 후티 반군에 대한 추가 공습을 지지하고 후티에 홍해 공격을 끝낼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해에서 촉발된 중동 리스크는 공급망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음에도 유로존 PMI 지표는 약간 개선됐다.

유로존의 제조 및 서비스업 활동을 나타내는 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직전월 47.6보다 높아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48.0을 밑돌았지만 직전월보다 다소 개선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윌은 "유로존 경제는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1월 PMI 지표는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영역에 머무르고 있고, 특히 서비스 섹터는 암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KAMA캐피털의 압델하디 랍비 CMO는 "목요일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ECB의 다음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추가적인 경제 악화 위험으로 유로화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0.97%) 오른 배럴당 7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금융 당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장에는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작년 3월과 9월에 중국이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유가에 그동안 상당한 압력이 돼 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떠받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23만3천배럴 줄어든 4억2천67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491만2천배럴 늘어난 2억5천297만7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1만7천배럴 감소한 1억3천333만6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의 대리 지표인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원유재고 감소 효과를 희석했으나 공급도 노스다코다주의 생산 차질로 줄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5%로 직전 주의 92.6%에서 크게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2.0%였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00만배럴 감소한 하루 1천230만배럴로 집계됐다. 직전 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하루 1천330만배럴에서 줄어든 모습이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지난주 200만배럴 감소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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