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에 주목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물가 지표에 오히려 채권 투자자들은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가 월가 예상을 소폭 밑돌거나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동결로 예상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해졌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약간 되돌림 장세를 보이면서 일부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뉴욕유가는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중국이 이란에 후티를 자제시킬 것을 압박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2.9%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3%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3.0% 와 11월 수치 3.2%보다도 낮았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달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컸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올라 전달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전달의 0.1%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12월 소비도 연말 쇼핑 시즌 영향으로 전달보다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 0.5% 증가와 전달의 0.4% 증가를 웃돌았다.

전날 나온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강화됐다.

일각에선 12월 PCE 결과가 시장 예상에 '너무 부합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예상과 괴리가 있다면 그에 따른 가격 재산정으로 시장이 더 움직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아 오히려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목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는 있는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바꾸거나 금리인하 신호를 내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0포인트(0.16%) 오른 38,109.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포인트(0.07%) 하락한 4,890.9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3포인트(0.36%) 떨어진 15,45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나 이날 하락세로 이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인텔 등 기술주의 약세로 7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 압박과 인텔의 주가 하락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으나, 올해 1분기 이익과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 하락에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가 각각 1%, 2%가량 하락했다. 퀄컴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기업 KLA의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으로 6%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연간 가이던스가 기대를 웃돌면서 7% 이상 올랐다.

비자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미국 내 결제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진 만큼, 연준이 한두번 정도 지표를 더 지켜본 후 시장에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

S&P500지수 내 기술, 부동산, 산업 관련주가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5월~6월께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기스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은 더 강한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연준이 5월을 시작으로 올해 0.25%포인트씩 4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칩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기술적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강한 GDP 성장률과 고용 지표를 고려할 때 첫 금리 인하는 5~6월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와 경제 지표가 다소 누그러지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빠르게 하락하면 3월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나 지금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4%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2.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포인트(1.41%) 하락한 13.2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83bp 오른 4.1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1bp 오른 4.36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94bp 상승한 4.39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9.6bp로 전 거래일의 -19.7bp와 거의 같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3.0% 상승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12월 수치는 전월치(3.2% 상승)도 하회했다.

PCE 가격지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월가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해석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기에는 충분히 둔화한 흐름이 아니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만큼 뜨겁지도 않기 때문이다.

PCE 지표가 발표된 후 중장기물은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물은 금리가 오르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다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3시 이후에도 금리는 상승폭을 다시 줄이는 등 마지막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BMO캐피탈마켓츠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시장 참가자에게 이번 수치는 너무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미국 국채금리는 이같은 지표에 간밤의 강세를 되돌렸고 이후 시장 흐름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고 말했다.

제프리는 "우리는 12월 PCE 가격지수 결과가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바꾸리라 보지는 않는다"며 "대신 시장이 PCE 결과를 소화한 만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국채 발행, 임금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07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718엔보다 0.353엔(0.2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30달러로, 전장 1.08400달러보다 0.00130달러(0.12%)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70엔으로, 전장 160.121엔보다 0.58엔(0.3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36보다 0.08% 내린 103.457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PCE 물가 지수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연준의 금리 경로를 살폈다.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바꾸거나 금리인하 신호를 내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4%에 달한다.

3월에는 25bp 금리인하 확률이 46.2%, 동결 확률은 52.6%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51.1%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47엔대로 내렸다 148엔대로 레벨이 약간 높아졌다.

일본 도쿄 지역의 1월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이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1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2.1%와 시장 예상치 1.9%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달러대에 저점을 찍고 1.088달러대로 가파르게 오른 후 1.085달러대에 머물렀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확인한 점은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1월 다보스포럼에서 올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점도 금리인하 기대에 한몫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던 부분이 되돌림을 보이면서 주말을 앞두고 반등했다.

한편, 유로존 기대 인플레이션은 완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분기 예측 전문가(SPF)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헤드라인 HICP 전망치는 2.4%, 2025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는 각각 이전보다 0.3%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다음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BOE가 오는 2월 1일 금리 결정에서 긴축 정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일 가능성도 열려있다.

단스케 방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잉글랜드은행이 2월 1일 회의에서 긴축 정책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유로화는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BOE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면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BOE가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6월에 첫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날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미국 해군의 전함을 공격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유니크레딧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ECB가 올해 상당한 완화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유로-달러 환율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1.09달러를 웃도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지난해 12월 PCE 근원 물가 지표의 추가 하락은 유로화에 완충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5센트(0.84%) 오른 배럴당 7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이번 주에만 6.5% 상승했다. 이번주까지 유가는 2주 연속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원유의 공급 차질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등 부양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원유 공급이 줄고 있는 가운데, 홍해에서의 물류 위협이 완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후티를 자제시킬 것을 이란에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측 소식통은 최근 중국 베이징과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양국의 여러 차례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며, 후티를 자제시키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 관계가 손상될 위험이 있음을 중국이 이란 측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홍해에서의 물류 위협이 완화되면 원유의 공급 위험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5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가에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2.9%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3%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3.0% 와 11월 수치 3.2%보다도 낮았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로 상승했던 유가는 일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SIA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원유의 일별 거래는 중국에 대한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이틀간 유가가 급등했다"라며 주말을 앞두고 유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WTI가격은 장중 1.7%가량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하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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