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선도하고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 역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 발표한 직후인 지난 26일 전날보다 7.56% 오른 7천680원에 거래를 마감해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천만주와 2우선주 5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3개월간 보통주 1천만 주 매입 완료 후 바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 32.8%를 기록해왔으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미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소각 및 배당안 결의가 예상돼 2023년 역시 무난히 주주 환원율 30%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3개년 주주 환원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 모멘텀을 다시 기대해 볼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내달 이사회를 거쳐 배당과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공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내달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 및 배당안 결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역시 이사회에서 1주당 2천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삼성증권 배당금은 전년보다 29%(500원)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최소 배당 성향 35% 이상이 될 것으로 제시했고 올해도 배당 성향은 35.8%로, 지난 2022년과 같게 유지했다.

아직 실적과 배당 등을 공시하지 않은 증권사들 역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4분기 영풍제지 관련 손실이 약 4천300억원 반영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재무 회계상으로는 작년 4분기 실적에 손실이 모두 반영되지만, 내부 보고 목적의 회계인 관리회계로 배당 정책에 큰 영향이 안 가도록 손실을 몇 년에 걸쳐 이연시켜 반영할 계획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업종 내에서 이익의 회복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작년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하면 이익 회복에 따라 주주 환원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배당기준일을 지난 12월 말일 기준이 아닌 내년 3월 초로 옮기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또한, 다른 증권사와 달리 국내외 부동산 투자 자산에 대한 위험 노출이 적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 증가 기대감도 높다.

김재철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배당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기준일이 올해 3월로 변경되었고 DPS(주당배당금) 또한 작년을 상회하는 수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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