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간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이번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 신호가 나올지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주후반에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보다 미국 경제가 훨씬 탄탄하게 여겨지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달러화는 유로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고, 달러인덱스도 올랐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엔화가 달러 대비 우위를 보였고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5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071엔보다 0.620엔(0.4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10달러로, 전장 마감가 1.08530달러보다 0.00220달러(0.20%)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9.70엔으로, 전장 160.70엔보다 1.00엔(0.6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57에서 0.02% 오른 103.476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오는 30~31일 열릴 1월 FOMC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1월에는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1월에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9%로 반영됐다.

사실상 금리 동결이 선반영돼 있는 셈이다.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이 오는 5월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금리인상 기대는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약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신호를 추가하거나,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는 단어를 바꿀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번주에 나올 비농업 고용지표가 직전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인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서 1월 비농업 고용은 18만명 증가로 예상됐다. 직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3.8%로 지난해 12월 3.7%에서 약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기대는 금리인하와 함께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변수다.

이와 달리 일본은행이 점차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은 엔화 강세로 기우는 요인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2분기에 달러-엔 환율이 140엔을 밑돌 것으로 봤고, 영국 자산운용사인 유리존 SLJ도 달러-엔 환율이 올해 13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7엔대로 하락하며 엔화 강세,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유로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9달러대로 하락한 후 1.083달러대에 머물렀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금리인하 기대가 일고 있지만 ECB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ECB가 4월에 시작할지, 6월에 시작할지는 약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다보스포럼에서 여름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하면서 6월에는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유로존보다 양호한 만큼 달러화는 유로 대비로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됐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엔화 매수 요인인 동시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동에서 미군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친(親)이란 민병대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자국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 재무부의 올해 1분기 국채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해 달러화는 강세폭을 되돌렸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7bp 정도 하락한 4.07%대에 거래됐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2bp 정도 하락한 4.32%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어 달러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헤드는 "미 달러화는 올해 지금까지 G10은 물론 신흥시장 통화에서도 가장 강한 성과를 보였는데 미국 성장세가 잘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달러 약세 추세가 재개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앞으로 달러 가치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강세로 이어질 시나리오도 몇 가지 있다"며 "다른 주요 경제의 성과가 훨씬 더 나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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