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결과를 두고 제각각 셈법을 달리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배제한 여파로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가 실적 실망에 크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뉴욕 지역 은행 주가가 폭락하며 은행주를 끌어내린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하론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컸지만 결국 올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점에 채권시장은 더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3월에 금리인하를 할 정도로 충분한 확신이 없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일부 식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라고 언급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그렇게 할(인하할) 시점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3월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발언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대로 낮췄다. 한 달 전에는 70% 수준이었다. 대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수준으로 높아졌다.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5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재무부는 분기(2~4월) 국채발행 계획(QRA)을 발표했다.

계획을 보면 단기물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2년물과 5년물의 입찰 규모가 가장 컸다. 2년물은 다음 분기에 총 1천980억달러어치 발행된다. 5년물은 2천10억달러 규모다.

2년물과 5년물은 2월부터 매달 30억달러씩 입찰 규모가 늘어난다. 2년물의 경우 2월엔 630억달러, 3월엔 660억달러, 4월엔 690억달러다.

전체적으로 보면 1월 입찰 규모와 비교해 다음 분기 2년물은 90억달러, 3년물은 60억달러, 5년물은 90억달러, 7년물은 30억달러를 더 조달하게 된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은 갈수록 조달 규모가 줄어든다. 10년물의 경우 2월에는 420억달러 규모로 발행되지만 3월과 4월에는 각각 390억달러로 발행액이 감소한다.

미국의 1월 민간 고용은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기존 16만4천명에서 15만8천명으로 조정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8,1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밀린 4,845.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89포인트(2.23%) 떨어진 15,164.0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은행주 급락, 알파벳의 주가 하락,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기술주들은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7%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자' 흐름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한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점은 은행주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의 지역 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가 이날 37% 이상 폭락했다.

회사의 실적이 예상과 달리 순손실 전환된 데다 대손 상각액이 크게 늘어나고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각한 대출에 오피스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재산정된 것이 반영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은행권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이날 6% 하락했다. 이는 지역 은행 파산 우려가 불거진 작년 3월 13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폭락세에 더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것이 은행주에 악재가 됐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 지표와 국채 발행 세부 계획이 나온 이후 국채금리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재무부는 이날 내주에 1천210억달러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의 1천12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재무부는 2~4월까지 장기 채권 발행을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앞으로 몇분기 기간에 마지막 증가가 될 예정이다. 이날 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금리는 하락했으며 FOMC 결과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가 마감 시점에 낙폭을 줄였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 관련주가 4%가량 떨어졌다. 기술주도 2%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보잉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AMD도 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는 앨런 미디어 그룹이 3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뉴플리트 자산운용의 스티븐 후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결실을 결코 보지 못할 조기 금리 인하에 있어 연준보다 앞서 나가려고 했다"라며 "연준과 시장 사이에 약간의 단절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겠지만, "시점과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1년 말과 2022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예상보다 높고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깜짝 놀란 바 있다"라며 "그들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실히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하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2%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포인트(7.81%) 오른 14.3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9.28bp 하락한 3.96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57bp 급락한 4.22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48bp 내려간 4.22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날의 -30.6bp에서 -26.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 향방보다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만 놓고 보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면 인플레 경로가 뒤집힐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어야 한다"며 "3월까지 금리인하를 충분히 자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며 FOMC 위원 사이에서도 전망에 대해 의견 차이가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FOMC 결과로 3월 금리인하론은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FOMC 이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5.5%까지 낮췄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연준이 올해 결국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며 3월 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을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메리카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1년과 2022년 두 번이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말하면서 '데인 적이 있다"며 "그들은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초반엔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 계획(QRA)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표되면서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이날 재무부가 발표한 QRA(2월~4월)를 보면 단기물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2년물과 5년물의 입찰 규모가 가장 컸다. 2년물은 다음 분기에 총 1천980억달러어치 발행된다. 5년물은 2천10억달러 규모다.

2년물과 5년물은 2월부터 매달 30억달러씩 입찰 규모가 늘어난다. 2년물의 경우 2월엔 630억달러, 3월엔 660억달러, 4월엔 690억달러다.

전체적으로 보면 1월 입찰 규모와 비교해 다음 분기 2년물은 90억달러, 3년물은 60억달러, 5년물은 90억달러, 7년물은 30억달러를 더 조달하게 된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은 갈수록 조달 규모가 줄어든다. 10년물의 경우 2월에는 420억달러 규모로 발행되지만 3월과 4월에는 각각 390억달러로 발행액이 감소한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대로 현재 예상되는 필요 규모 외에 추가 발행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몇 개 분기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162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611엔보다 0.449엔(0.30%)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081달러로, 전 거래일 1.08447달러보다 0.00366달러(0.34%)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59.04엔으로, 전일 160.07엔보다 1.03엔(0.6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09보다 0.21% 오른 103.630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1월 FOMC 결과에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OMC는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는 평가를 추가했다.

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의 어떤 조정(any adjustments)이든 이를 고려할 때 위원회는 입수되는 지표와 전개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에 "위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할 수 있는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다"라는 표현을 수정한 것이다.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에서 '어떤 조정'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긋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치로 향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면 인플레 경로가 뒤집힐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조금 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금리인하가 너무 이르거나 늦지 않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드로 들어갔다"며 "3월까지 금리인하를 충분히 자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줄이는 것에 대해 "3월 회의에서 심도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해 향후 양적긴축(QT)에 대한 조절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에 3월 금리인하 전망은 급격히 줄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서 미 연준의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34.5%로 낮아졌고, 금리 동결 확률이 64.4%로 높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88달러대로 고점을 높인 후 1.079달러대로 급락했다.

연준이 첫 금리인하 시점을 두고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루이스 귄도스 ECB 부총재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늦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추정으로는 긴축된 금융 여건의 큰 부분은 아마도 3분의 2 정도는 실물 경제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1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은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46엔대로 낮아졌다.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일본의 긴축 전환이 한 발 가까워졌다. 이는 엔화 강세 요인이다.

한 위원은 "올해 봄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경제활동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등 정책 개정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노토반도 지진의 영향을 모니터링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평가하고 나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캐나다의 지난해 11월과 4분기 GDP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간 후퇴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지난해 11월 GDP 성장률은 0.2% 증가했다. 아울러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0.3% 성장했고, 2023년 전체 GDP는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캐나다중앙은행(BOC)도 금리인하가 급할 것이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한때 1.333 캐나다 달러까지 하락, 캐나다달러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 FOMC 결과 발표 이후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다시 1.344달러대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에 주목하며 통화별 흐름을 살피고 있다.

크리스 터너 ING 통화 애널리스트는 "미국 지표를 고려할 때 시장이 올해 가격에 책정된 약 130bp 인하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은 작으며, 이는 달러화에 중립적,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주된 메시지는 즉각적인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벨웨더 웰스의 클라크 벌린 사장은 "금리 동결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며 "투자자들의 주요 질문은 그것이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인하를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53%) 하락한 배럴당 7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이날 하락에도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1월 한 달간 5.86% 올랐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은 이날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4천배럴 늘어난 4억2천191만2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0만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115만7천배럴 늘어난 2억5천413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54만1천배럴 감소한 1억3천79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2.9%로 직전 주의 85.5%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7.2%였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00만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70만배럴 증가한 하루 1천300만배럴에 달했다.

직전 주에는 미국 한파 영향으로 원유생산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했으나 한 주 만에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중동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의 보복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미군 주둔지 공격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으며,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공격이 이뤄질 경우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ING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요르단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도 투자자들이 미군의 사망 이후 미국의 대응이 어떨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이란 영토에 대한 대응이 나온다면 에너지 가격은 위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위험회피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더 큰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으로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 회견에서 3월까지 금리인하를 충분히 자신하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인 주가와 유가가 동반 하락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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