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중장기물 위주로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0.64bp 급락한 3.86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86bp 하락한 4.20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10bp 급락한 4.10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날의 -26.3bp에서 -34.1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FOMC가 마무리된 후 국채금리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FOMC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꺾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들이 나왔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금리인하 시점이 더 명확해졌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10년물의 경우 이날 장 중 3.813%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들어 금리 하락폭은 30bp 안팎에 이른다. 작년 12월 15일로 끝난 일주일간 기록했던 낙폭 31.7bp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국채금리가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는 것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FOMC 회의 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승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 이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30% 초반까지 내렸다. 하지만 5월 FOMC에서 금리가 내릴 가능성은 93%까지 뛰었다. 사실상 5월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시장은 확신한다는 뜻이다.

결국 1월 FOMC 결과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투명성이 제거됐다고 시장은 보는 셈이다. 채권시장은 5월 인하를 상정하면서 채권가격을 빠르게 재산정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이 전날 FOMC에서 3월 인하 기대감을 꺾었지만, 시장은 이를 그저 무시할 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실상 시장은 '파월 패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폴론웰스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올해 확실히 6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같은 기대를 바로잡기를 원했다"면서도 "그가 뭔가를 말한 뒤 처음에는 시장이 반응하지만 이후에는 그를 무시하는 양상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니터리폴리시애널리틱스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파월 의장의 '허세(posturing)'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시점에는 정책 결정자들과 시장 간 기대의 격차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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