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3월에는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시계는 늦춰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급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올해 어차피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데다 중앙은행 스탠스가 약간의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32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162엔보다 0.837엔(0.5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700달러로, 전장 1.08081달러보다 0.00619달러(0.57%)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59.04엔으로, 전장 159.04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630에서 0.55% 하락한 103.058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3월에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5월 이후의 시점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지만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만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서 연준의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37.5%로 줄었다. 금리 동결 확률은 62.5%로 늘었다.

5월에는 25bp 금리인하 확률이 6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bp 금리인하 기대도 33.8%를 차지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의장이 3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일 수 있어 점차 기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번주에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로 옮겨갔다.

오는 2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은 직전월보다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1월 비농업 고용은 18만 5천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1만6천명 증가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실업률은 1월에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 3.7%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표된 고용시장 관련 지수들은 고용시장 둔화 조짐을 반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4천명으로 직전주보다 9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4천명을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감원도 급증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들의 1월 감원 계획은 8만2천307명으로 전월 대비 136%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 적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될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크게 늦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리 급하지 않다는 사실을 살피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소폭 둔화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2.8%(속보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ECB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더라도 점차 낮아지면 금리인하 기대를 불러올 수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20엔까지 저점을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달러를 저점으로 1.087달러대까지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금리인하 기대에도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27469달러로, 전장 뉴욕 마감가 1.26737달러보다 0.58% 상승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25%로 4회 연속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인하 기대가 커졌다.

통화정책위원 중 6명은 동결을, 2명은 인상을, 1명은 인하를 주장했다.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BOE는 이번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동시에 기준금리가 5.25%로 유지되는 기간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올해 2분기 영국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갈 수 있다며 금리가 동결된다면 내년 4분기에는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주 일시 휴전안을 놓고 협상 중인 가운데 미국이 이를 토대로 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약화해 장기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WSJ가 보도했다.

WSJ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미국과 아랍국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측 협상단이 6주 휴전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추진력을 늦추고 더 지속적 휴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LBBW의 애널리스트들은 "미 연준이 3월이 첫번째 금리인하 시기가 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조기 금리 인하론자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이라는 더 많은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인하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연준의 설명은 금리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봤던 월가를 깨웠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 이후 유로 약세가 더 나타날 수 있다"며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이 12월부터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1월 지표는 에너지에 대한 정책 종료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하비 모넥스 유럽 FX리서치 헤드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됐지만 미 연준이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임박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분기에 유로존 성장이 약할 가능성이 있어 ECB가 조기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시장이 더 확신을 갖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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