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주식시장에서 F5(Fabulous 5)가 주목받는다고 한다. F5는 환상적인 다섯 종목을 말하는 것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이 포함돼 있다. 작년 한해 유행처럼 번졌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M7)'를 F5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M7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빼고 5개 회사가 올 한해 빛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F5에 포함된 회사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와 깊은 관계를 맺고 인공지능 영역에서 다른 빅테크들을 앞서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챗GPT 등 AI에 필요한 칩을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메타는 생성형 AI 언어모델 라마(LLaMA)와 음악 생성, 이미지 생성 기술 등을 계속 발전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AI 업계에서 숨은 강자로 평가받는다. 쇼핑을 도와주는 AI 서비스를 이미 출시했고 AWS가 AI 분야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F5에 포함된 기업들은 AI에서 나름의 실적과 비전을 제시한 회사다.

반면 온 디바이스 AI의 주도권을 삼성에게 빼앗긴 애플, AI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는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AI의 혜택을 많이 받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하며 테슬라와 애플을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포함했다.


F5의 주가 추이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

 


최근 MS가 애플의 시가총액을 역전한 것은 빅테크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이같은 흐름은 단순한 시가총액의 변화가 아니라 생성형 AI가 가져온 IT 혁명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이 명제를 확인하는 장이었다. 가전과 자동차는 물론, 헬스케어, 미용 등 인공지능의 손이 닿은 영역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고 한다. 생성형 AI 출현을 계기로 다양한 일상용품에 AI 기능이 결합돼 시장에 나타났다. 오는 26일 열릴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역시 주된 화두는 AI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통상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다. 그 기술을 받아들일 수요가 창출되는 데에도 물리적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이를 무시하듯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량화 AI, 온 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화두 속에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AI는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인간을 돕는 AI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을 파괴하는 AI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있었던 AI에 대한 두려움의 기저엔 인간을 파괴하는 AI에 대한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AI는 인간이 이용하는 AI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개인 AI 비서를 두고 비즈니스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개인의 경쟁력은 AI를 잘 활용하는 경쟁력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른바 '호모 프롬프트'의 시대가 온 것이다.

복지와 재난ㆍ안전 분야에서 AI는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AI 기반 총기 감지 시스템이 화제가 됐다. AI를 이용하면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총기사건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전 분야에서 AI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AI가 사람들의 이동량과 동선을 파악해 이태원 사태 같은 대량 인명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를 AI로 정교하게 예측해 홍수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편집해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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