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1월 미국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 '블록버스터급' 고용 지표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7.80bp 급등한 4.03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83bp 튄 4.37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33bp 뛰어 4.225%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날의 -34.1bp에서 -34.0bp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채권시장이 '경기'를 일으켰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앞서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증가세인 10만7천 명을 세 배 이상 상회했다.

지난해 말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같은 '쇼크' 수준의 고용 수치에 채권금리는 순간적으로 10bp 이상 급등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고용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1.08bp에서 11.29bp로 튀어 올랐다.

이후에도 국채금리는 장 중 내내 오름폭을 확대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재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주 들어 채권시장은 연준이 5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채가격을 올렸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인하 기대감이 꺾인 후 5월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용 지표는 미국 경기가 탄탄해도 너무 탄탄하다는 인식을 주는 수준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하고 연준은 경기를 더 식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첫 금리인하 시점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알리 재프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작년 12월 수치마저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은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훨씬 더 강해졌다는 점을 드러낸다"며 "고용시장이 제약적인 통화정책 환경하에서도 균열이 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해군연방신용조합(NFCU)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블록버스터'급 고용 수치는 채용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는지 보여준다"며 "고용시장의 성장은 미국 경제 확장세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파격적인 고용 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왜 금리인하를 꺼렸는지 설명해준다"며 "확실히 이 정도 수치라면 올해 6~7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은 한참 빗나갔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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