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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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인하는 확실히 어렵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30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6.325엔보다 1.975엔(1.35%)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32달러로, 전장 1.08700달러보다 0.00768달러(0.71%)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07엔으로, 전장 159.04엔보다 1.03엔(0.6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058보다 0.83% 상승한 103.91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4대로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앞서 나온 ADP 민간 고용 증가세인 10만7천 명을 세 배 이상 상회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일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미국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약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5월로 옮겨간 바 있다.

이날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인하 카드를 확실히 배제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3월 25bp 금리동결 가능성은 79.5%로 높아졌다. 사실상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점에 무게를 둔 셈이다.

5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8.6%를 나타냈다.

미국의 올해 1월 실업률은 3.7%로 유지됐다.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가팔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약 0.19달러(0.6%) 오른 34.5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0.3% 증가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WSJ 인터뷰에서 "활발한 고용 숫자에도 전체 노동 시간 약세는 헤드라인 숫자가 제시한 만큼 이 수치가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미국의 생산성이 증가세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강세가 지속된다면 고용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엔대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1.079달러대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77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15bp 이상 급등한 4.03%대를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는 복잡해지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날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외부의 위협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 상선에 이어 영국 상선까지 공격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미국과 영국이 우리나라(예멘)를 공격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던 홍해상 영국 상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 확대는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SEB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위기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중동 위험이 고조될 경우 위험회피가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헤드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인 후 3월 금리 인하론이 배제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렇게 완화 기조가 지연되기 시작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고용이 1월에 35만3천명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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