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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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이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락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 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7.80bp 급등한 4.038%를 기록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전문가들 '블록버스터급' 고용 지표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5월로 후퇴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조기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여전히 고용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고용 지표가 확인되며 사실상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력한 헤드라인 지표에도 완만한 고용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도 공존했다며 가계 서베이의 취업자는 2개월 연속 줄었고 평균 주간 노동시간이 줄어 주당 임금은 오히려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세부 지표와 여타 고용 지표들을 감안할 때 고용 시장의 완만한 둔화 추세는 여전히 유효해 올해 중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노동 시장은 재확인했으나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며 "1월 비농가 신규 고용이 연간 벤치마크 수정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과대 평가되었을 가능성 있다"며 "기업 구인이 줄어들 경우 실업률 상승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 금리 인하는 실업률 상승과 물가 둔화세 지속 등을 바탕으로 6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파월 의장이 최근 강한 성장세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당장 이번 보고서가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고용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취업자 증가세는 완만한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견고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1월 소매 판매도 호조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금리와 환율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고용 지표 발표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 고용 지표 이후 대부분 만기의 미 국채 금리가 10bp 이상 상승한 것에서 보듯이 더딘 금리 인하를 배제한 시장의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던 만큼 1월 고용지표 이후 시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 및 속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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