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 은행, 증권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금융지주 등 은행 ETF, 이 중에서도 카카오뱅크 유무에 따라 저평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은행 종목의 경우 배당지급 여력이 있고, 주가 역시 상승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인포맥스 전업종 투자지표(화면번호 3226)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4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 수익률로는 보험, 금융업, 증권 순으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해당 업종 지수는 각각 26.26%, 17.33%, 16.7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수익률(5.52%)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이들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띤 결과 PBR 역시 단기간에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KOSPI 금융업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가치를 제고하고자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PBR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 비교 기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이 주 골자다. 세부 내용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정책인 만큼, 그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보험, 금융업, 증권은 PBR이 대체로 낮은 업종에 속한다. 각각 0.81, 0.48, 0.52로 비교적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들 종목을 담은 ETF 역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자체에도 PBR이 있는 것은 아니나, 해당 종목의 저평가 정도와 그 비중에 따라 ETF 전반의 PBR 역시 가늠할 순 있다.

작년 3분기 장부순자산 기준으로 봤을 때 은행, 증권 ETF의 PBR이 대체로 낮았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의 PBR이 0.34를 기록했고, 'KODEX 증권(0.43)', 'KODEX 은행(0.57)', 'TIGER 은행(0.58)', 'TIGER 증권(0.63)' ETF 등의 PBR 역시 낮게 나타났다. 저PBR ETF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양분하는 모습이다.

은행 업종 ETF 내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종목 구성에 있다.

KODEX 은행과 TIGER 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를 13%가량 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핀테크 성격도 있어 여타 지주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편으로, 해당 종목 PBR은 2.34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배당성향이 늘어날 여지가 있고, 그에 따른 기대로 주가 역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결과는 단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성향의 상향 정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 증대와 함께 배당여력이 높아진 상황이고 배당성향도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 역시 "저PBR 기업들 입장에서는 주주 친화적 정책이 요구되니 배당 확대를 고민할 텐데, 그 부분에 있어 반응을 보일 기업이 은행"이라면서 "그 기대가 이미 주가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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