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TV에 출연해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한번 꺾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2.76bp 급등한 4.16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8.37bp 오른 4.46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29bp 뛰어 4.348%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34.0bp에서 -29.6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이틀째 급등했다. 10년물의 경우 지난 2일 하루 동안 14.6bp 뛰어 이날까지 합하면 이틀 만에 27bp 넘게 튀었다.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뒤로 밀릴 것이라는 실망감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4일 저녁(한국 시간 5일 오전 9시)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7주 뒤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그 정도까지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할 뿐"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이렇게 경제가 강해지면 언제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을 더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다수의 시장 참가자는 3월 인하 가능성을 작게 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국 국채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 후 빠르게 상승폭을 늘렸다.

BMO캐피탈마켓츠는 3월 인하가 현실화하려면 연준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지역은행 혼란이 심각해지는 것뿐이라고 분석했다.

BMO는 "뉴욕커뮤니티뱅크(NYCB)가 탄광 속 카나리아인지 아니면 특이한 에피소드인지에 대한 평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위험에 대해 시장이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되면서 특이 에피소드로 판단이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발표된 '블록버스터급'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여전히 시장에 파장을 낳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1월 고용 수치는 노동 수요 강화와 노동 공급 약화의 증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FOMC의 설명을 약화시켰다"며 "일부 주요 수치는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하지만 날씨 영향 및 기타 변화로 금리 경로의 상승 위험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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