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일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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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후퇴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638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8.300엔보다 0.338엔(0.22%)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426달러로, 전일 1.07932달러에서 0.00506달러(0.47%)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59.67엔으로, 전장 160.07엔보다 0.40엔(0.2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14에서 0.52% 오른 104.451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그리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말에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점은 물론 향후 경제가 더 좋아질 수도 있어 금리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기울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미 CBS 인터뷰에서 "신중히(prudent)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갖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 문제에 조심스럽게(carefully) 접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생각에는 FOMC가 7주 뒤인 3월 회의 때까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그 정도까지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월 연설의 여파에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76엔대로 고점을 높여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올해 가장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722달러대까지 낮아지면서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도 장중 104.60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금리인하에서 한 발 물러났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에세이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긴축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며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지난 7개월간 정말 상당히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봤다"며 "이는 연준의 목표치 부근에 이미 있거나 심지어 목표치를 하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지는 않지만,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관측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했다.

미 연준이 3월초 첫 금리 인하를 내다보던 골드만삭스도 전망을 바꿨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연준이 3월부터 더 빠르게 더 일찍 금리를 내릴 준비를 하게 됐다고 봤지만 이같은 전망에서 5월 이후에 '더 늦게, 더 가파른' 금리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은 금리동결 확률이 83.5%에 달했다.

5월 25bp 금리인하 기대는 52.9%, 금리 동결 기대는 38.1%를 나타냈다.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에 한 몫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17%대로 전거래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15bp 가까이 상승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4.49%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올해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주에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인 영향도 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더욱 지지력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2.1%로 직전 보고서 대비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다소 둔화한 1.7%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3월까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나티시스 리서치의 노딘 나암 FX 전략가는 "3월까지 유로화가 약 1.08~1.10달러 사이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도 별로 개선되지 않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아마 올해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확인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fA)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려면 약한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금리인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실현되려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은 1분기에 1.07달러로 하락한 후 연말까지 1.1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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