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화가 약간 약세로 기울었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금리인하 시점도 후퇴했지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면서 달러화가 강세폭을 반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844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638엔보다 0.794엔(0.5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562달러로, 전일 1.07426달러보다 0.00136달러(0.13%)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9.03엔으로, 전일 159.67엔보다 0.64엔(0.4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451엔보다 0.29% 하락한 104.150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탄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느긋한 입장을 보이면서 월가 은행들은 그동안의 부정적인 전망을 바꾸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전망을 5월 이후로 늦췄다.

도이치방크의 전략가들은 "더 이상 올해 상반기에 완만한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도이치방크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매튜 루제티는 "당초 완만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던 이유는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스인플레이션 시대에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었다"라면서 "그러나 지금 미국 경제는 이 어려운 길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미 연준이 금리를 너무 일찍, 빠른 속도로 인하하는 것은 정책 실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시기 적절한 경로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너무 일찍,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은 실수(mistak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인하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안에 3회 정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미 연준의 3월 금리동결 확률은 80.5%를 나타냈다.

5월의 경우 25bp 금리인하 확률이 53.2%, 금리 동결 확률이 36.0%를 나타냈다. 50bp 인하확률은 10%대로 올랐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연설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CRE)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금융기관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이를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전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manageable)'"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7엔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2달러대에 저점을 기록한 후 차츰 높아져 1.075달러대에 고점을 형성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8%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2023년 전체 연평균 소매판매 수준은 지난 2022년보다 1.8% 감소했다.

온라인 브로커인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마켓 애널리스트는 "유로-달러 환율이 12월 중순 이후 최저치에 가까워지면서 유로화는 계속 달러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유로존 경제 전망은 여전히 암울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낸시 라자와 제이크 오비나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출 증가세 둔화는 올해 미국 경제의 역풍이 될 수 있다"며 "대형 은행 대출이 감소하고, 소형은행의 대출 증가로 상쇄됐는데 많은 지역은행 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고려할 때 이런 대출 증가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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