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자산군별로 민감한 재료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했다.

뉴욕증시는 실적 강세가 이어지며 고점을 다시 높였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고지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례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급격한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말하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시점은 5월 이후로 미뤄진 데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줄어들면서 유로화 대비로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으나 장 막판 마감을 15초가량 앞두고 5,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치는 5,000.40으로 기록했다.

2021년 4월에 S&P500지수가 4,000을 돌파한 후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8천명으로 직전주보다 9천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명에서 22만7천명으로 3천명 상향 수정돼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월 비농업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고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도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증언에 출석해 상업 부동산과 관련한 손실 및 스트레스가 앞으로 분명히 있겠지만 체계적 위험으로 확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무디스에 이어,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가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신용등급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전날 예금이 830억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혹시 모를 무담보 예금의 인출에 대비한 재원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으나, 모닝스타 DBRS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상업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경쟁 은행 대비 과도하다며 등급을 하향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연준 인사는 이날도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들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75bp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전망치에 대해 "내 기준선도 비슷하다"며 "올해 말 전, 하반기에 신중하게 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9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2019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정치를 공개한다. 노동부는 매년 1월 CPI를 발표하기에 앞서 계절 조정 요인을 반영해 5년간의 CPI 수정치를 발표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8,72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상승한 4,997.9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0.24%) 뛴 15,793.7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으나 장 막판 오후 3시 59분 44초경에 5,000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치는 5,000.40으로 기록했다.

2021년 4월에 S&P500지수가 4,000을 돌파한 후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다만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는 5,000 돌파에 실패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지수가 랠리를 지속해왔으나 주가 고점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에 추가 반등의 폭은 크지 않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또다시 하락하면서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점은 부담이다. 오는 3월은 지난해 지역 은행이 파산하며 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은 지 1년이 되는 때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에 상장된 Arm 홀딩스의 주가가 50% 가까이 폭등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승자라는 월가의 평가 속에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디즈니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15억달러어치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1% 이상 올랐다.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고, 의류업체 언더아머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페이팔의 주가는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1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치도 재조정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전문가들은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75bp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전망치에 대해 "내 기준선도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올해 말 전에 신중하게 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금리 인하 시기에 있어서도 전날 언급한 "올해 하반기"를 재확인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3% 수준에 달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금융, 자재,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가면서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오늘 아침 이후 (국채)수익률이 올랐음에도 5천을 돌파시키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관된 좋은 실적이 시장을 더 높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향하면서 아마도 시장에는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역은행 파산 이후 1년 만에 다시 상업 부동산 우려가 지역은행들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3월은 항상 주식시장에 부진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로크 분석가는 이날 "몇 개 기업의 실적 발표 이외에는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가 없었다"며 "오늘은 (전보다) 더 평온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8.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31%) 하락한 12.7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17bp 오른 4.16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98bp 상승한 4.45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43bp 뛴 4.375%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31.0bp에서 -28.8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9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2019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CPI 수정치를 공개한다. 노동부는 매년 1월 CPI를 발표하기에 앞서 계절 조정 요인을 반영해 5년간의 CPI 지수 수정치를 발표한다.

통상 CPI 수정치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작년에는 2022년의 마지막 두 달 수정치가 기존 수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이번에도 CPI 수정치가 기존 수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RBC캐피탈마켓츠의 마이클 라이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작년 마지막 몇 달의 CPI가 기존 발표치보다 완만하게 상향 조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수정치가 일부 상향 조정되더라도 연간 CPI 둔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25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30년물 국채입찰에선 탄탄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30년물 국채의 발행금리는 4.360%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452%였다.

응찰률은 2.40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38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0.7%였다. 앞서 6개월의 평균치 65.6%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4.5%로 6개월 평균치 17.7%를 밑돌았다.

지난주(1월 28∼2월 3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9천 건 감소한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에 거의 부합하는 수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감소하다 작년 9월 중순 이후 20만 건 초반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302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169엔보다 1.133엔(0.76%)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700달러로, 전일 1.07728달러보다 0.00028달러(0.03%)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91엔으로, 전장 159.62엔보다 1.29엔(0.8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055보다 0.08% 오른 104.13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47엔대까지 고점을 높인 후 148엔대에서 거래됐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BOJ)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완화 정책 수정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말해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올해 들어 일본은행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정책을 대전환하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실망감이 반영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4달러까지 저점을 낮춘 후 1.077달러대로 약간 올랐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이에 따른 달러 반등세가 최근 숨돌리기를 보였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약간의 지지력을 보였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점은 달러화를 떠받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8천명으로 직전주보다 9천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은 달러화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은 올해 100bp 이상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연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 연준의 3월 금리 동결 확률은 81.5%를 기록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5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을 51.6% 정도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동결 확률도 38.7%로 반영됐다.

여차하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5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시리우스 XM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전에 신중하게 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해 75bp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우리는 성장 둔화가 필요하며 나는 질서 있는 둔화를 찾고 있다"라며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올해 금리 전망치와 관련해 "내 기준선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계속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파벨 카펙스닷컴의 제너럴 매니저는 "미 달러화는 두 차례 조정 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평가하면서 안정됐다"며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지지하고 있고, 올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6달러(3.20%) 오른 배럴당 7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5.45%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후, 하마스는 다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와 인질-수감자 교환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조건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휴전안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트레이더는 중동을 둘러싼 우려는 유가가 현 추세를 유지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여전히 위기의 중심으로 남아 있으며, 이에 따른 여파가 지역 전체로 확대돼 다른 당사자들의 잠재적 개입으로 더 광범위한 갈등으로 번질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수에즈 항로가 차질을 빚어 이란과 같은 걸프 국가들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상승세를 멈춘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을 비싸게 보이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104.150에서 거래되고 있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