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단기물 위주로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연일 시장의 기대감과 거리 두는 금리인하 전망을 내놓으면서 단기물 채권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43bp 오른 4.1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9bp 상승한 4.50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67bp 오른 4.382%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28.8bp에서 -32.5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 인사는 이날도 시장 기대치와 거리가 있는 금리인하 전망을 내놨다. 앞서 이번 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누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튼튼한 체력 등을 고려하면 연준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하반기에 2회 정도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다급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정치가 기존 수치보다 더 오르지 않은 점도 시장을 안도시켰다.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는 2019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CPI 수정치를 공개했다. 노동부는 매년 1월 CPI를 발표하기에 앞서 계절 조정 요인을 반영해 5년간의 CPI 지수 수정치를 발표한다.

CPI 수정치에서 작년 4분기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연준 기준으로 3.3%를 기록했다. 기존 수치와 같다.

작년 12월 CPI 수정치는 전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수정됐다. 기존 발표치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채권시장은 CPI 수정치가 기존 수치보다 높게 나오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갖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수치와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확신을 되새겼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마디로, CPI 수정치는 작은 문제였고 큰 그림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라이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시장의 초점은 1월 CPI 결과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1월 CPI가 전월 대비 0.2%, 근원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이 나올 경우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근원 CPI는 3.8% 상승했을 것"이라며 "월간 상승률 0.3%는 연준이 보고 싶어 하는 수치보다 '더 좋은 데이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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