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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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완화된 가운데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CPI가 2%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은 물론 오는 5월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77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328엔보다 1.442엔(0.96%)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060달러로, 전일 1.07743달러보다 0.00683달러(0.63%)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44엔으로, 전일 160.86엔보다 0.58엔(0.3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120보다 0.74% 오른 104.88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699달러대로 떨어져 잠시 1.07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지난해 11월14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으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월 미국 CPI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3.4% 상승보다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인 2.9% 상승을 웃돌았다.

1월 근원 CPI 상승폭도 전년대비 3.9%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3.7%를 넘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1월 CPI가 완화됐으나 월가 예상대로 2%대로 진입하지 못한 점을 살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세가 지속되며 1월 CPI 상승분의 3분의 2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수익률도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4.31%대까지 올라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약 10bp 넘게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미국 CPI 결과에 유로존 국채수익률도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2.39%대로, 전일대비 3bp 정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앞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어떻게 달라질지 살피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1.5%를 기록했다.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3월 뿐 아니라 5월 역시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5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33.5%, 금리 동결 확률은 63.9%로, 전일과 반대로 역전됐다.

엑스니스의 윌 매커렘 금융시장 전략가는 "실제 데이터는 달러의 성과는 물론 통화정책 다음 스텝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기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5월 결정과 그 이후의 금리 결정에 대한 기대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앨런 러스킨 거시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달러 강세를 더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달러 상승세를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헤드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CPI 지표 이후 달러인덱스가 올랐다"며 "미 달러화는 뉴스에 따라 예상되는 대로 반응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분기 목표치인 1.07달러 선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연준의 완화정책 시작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오면서 완전히 죽었고, 5월 역시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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