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덜 내리면서 나타났던 달러 강세가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경로를 살피며 신중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581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770엔보다 0.189엔(0.12%)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270달러로, 전장 1.07060달러보다 0.00210달러(0.20%)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1.51엔으로, 전장 161.44엔보다 0.07엔(0.0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887보다 0.16% 내린 104.723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경로의 관계를 다시 살피고 있다.

하지만 전일 1월 CPI가 전년 대비 3.1% 올라 2%대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연준 금리인하 시점은 사실상 6월로 넘어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6월에 25bp 인하 가능성을 53.7%로 반영했다. 3월 동결 확률은 89.5%, 5월 동결 확률은 61.5%로 나타났다.

당국자들은 1월 인플레이션 수치만으로 미국 금리인하 경로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이들은 주목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약간 높아져도 여전히 같은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2개월 기준으로 2%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외교협회(CFR) Q&A에 참석해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해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한 달 수치로 너무 많은 것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디트로이트 경제클럽을 방문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작은 변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폭발에도 경제 성장은 강하고, 임금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보통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최고치인 150엔대로 오른 후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69달러대로 내려간 후 다시 지지됐다.

이날 오전 유로화는 잠시 1.070달러선을 밑돌았으나 장중 1.072달러대로 올랐다.

전일 CPI 충격을 어느 정도 소화한 후 달러 약세는 제한됐다.

루이스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적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너무 앞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계절조정 예비치는 0.0%로 정체된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4분기에 정체되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기술적인 경기 침체(Recession)는 피했으나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우려는 지속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월가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산업생산이 23.5% 증가로 반영되면서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유로화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헤드는 "예상보다 강한 1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준비하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며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패턴으로 2월에는 달러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 연준의 다음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2월 29일이 돼야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냐 굴르 XS닷컴 시장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 지표 이후 연준의 6월 금리인하는 매우 의문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금리인하를 위한 인플레이션 하락세의 신호를 예상했다면, 이제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